첫인상은 '메불메'가 나뉘었다. '요즘것들 탐구생활'은 풍자와 해학의 묘를 잘 살린 반면, '스타트-엇!?'과 '아싸써커스'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7일 첫 방송된 XtvN '최신유행프로그램2'에서는 새 코너 '스타트-엇!?' '아싸써커스'를 선보였고, 기존 코너 '요즘것들 탐구생활' 새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스타트-엇!?'은 판교 테크노밸리에 폐업한 중국집을 빌려 사무실을 차린 스타트업 '코코아'를 배경으로 한 시트콤이다. 그렇기 때문에 1회부터 큰 웃음을 주기보다는 배경을 설명하고 분위기를 전하는 데 중점을 둔 느낌이었다.
겉보기에만 번지르르할 뿐 알맹이는 없는 기업을 비꼬는 메시지가 담긴 듯했지만 날카롭진 않았다. 시리를 패러디한 사리가 계속 말을 거는 상황은 이미 다른 콩트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신선함이 떨어졌다. 권혁수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개봉을 앞두고 비가 SNS에 올린 글을 패러디했는데 '최신 유행'이라기엔 시간이 지난 터라 미지근했다. 다만 시트콤 형식인 만큼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가 관건이다.
'요즘것들 탐구생활'은 시즌1에서 이어진 코너로, 시즌2의 첫 번째 코너는 최근 화제가 된 불매 운동이었다. 불매해야 할 대상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사라지는 현상을 풍자했다. MC몽의 노래가 나오자 귀를 막고 안 들으려고 하고, 우유는 기업의 갑질 때문에 안 먹는 등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에피소드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근 친선경기차 내한했지만 노쇼 논란으로 비호감 인사가 된 호날두 이야기는 '최신유행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바를 보여줬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호'라는 글자 대신 '메'를 사용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호불호'를 '메불메'라 하는 등이다.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시청자들이 '최신 유행'을 따라잡을 수 있게 한 동시에 면접 상황극으로 웃음까지 줬다. 또 불매를 남에게 강요하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현상도 함께 비판하며 생각할 점을 남겼다. '아싸써커스'는 그야말로 '갑.분.애니메이션'으로 의아함을 자아냈지만, 이야기는 공감을 자아냈다. 주거 불안정, 부동산 불로소득 등을 꼬집었다. 또 마지막엔 월세 계약 사기를 당하는 모습까지 그려지며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다만 이런 내용을 반드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야 하는 이유를 아직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