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와 안재홍이 드디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연애를 시작했다. 달콤한 키스까지 나눈 둘, 역시 ‘멜로가 체질’이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 12회에서 상담사와 이야기하던 전여빈(은정)은 자신도 왜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다 눈물이 터졌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저 “마음에 담겨있던 눈물을 흘려보낸 것”이라는 상담사의 설명에 마음이 복잡해진 전여빈은 잠을 청했고, 꿈속에서 이전과는 다른 한준우(홍대)를 만났다. “나 좀 일으켜줘”라는 전여빈에게 “그냥 누워 있으라고! 이제 내가 필요 없어?”라며 화를 내고, 급기야 그녀를 위협한 것.
길에서도 그녀의 옆이나 뒤가 아닌 건널목 넘어 앞서서 걸어가는 한준우의 환영을 보며 길을 걷던 전여빈은 취객과 시비가 걸리기도 했다. 그리고 흥분한 취객이 전여빈을 공격하려고 할 때, 촬영장에서 소리를 지르다 전여빈에게 한 방 크게 먹었던 CF 감독 손석구(상수)가 나타났다. 그는 취객들을 보기 좋게 때려눕혔고, 그 결과 그들은 모두 파출소에 나란히 앉아있게 됐다. 무사히 파출소에서 나왔지만, “고마워요 감독님”이라는 전여빈에게 손석구는 “나 알아요?”라며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다.
안재홍(범수)는 용기 내 천우희(진주)에게 마음을 고백했지만, 천우희는 뒷걸음질을 쳤다. 당황한 그에게 “나도 감독님한테 마음이 아니지 않다고”라면서도, 둘 사이 사적인 감정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영향을 끼칠까 우려가 돼 그의 마음을 온전히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안재홍은 그런 천우희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에 대한 뜻깊은 토론을 마치고 내린 결론은 뜻밖에도 ‘보류’였다. 그러나 이는 오래가지 못할 듯 보였다. “감독님 어디가 좋아?”라는 윤지온(효봉)의 물음에 줄줄이 안재홍의 매력을 떠올릴 만큼 천우희는 이미 그에게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이들의 감정이 ‘보류’된 사이, 이유진(환동)은 천우희를 고급 식당에 초대했다. “딱 한 번만 너랑 이런 음식 먹어보고 싶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천우희는 이상하게도 그 순간, 안재홍과 했던 식사들이 떠올랐다. 평양냉면, 미역국 라면 등 별거 아닌 음식들이었지만, 생각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에 “난 이제 이런 음식을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마음도 나랑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서”라며 단호하게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유진은 “멋지네”라며 그녀를 보냈다. 뜨겁고, 구질구질하기도 하고, 또 아련하기도 했던 지난 7년 멜로의 진정한 끝이었다.
비로소 천우희는 새로운 멜로를 시작할 준비를 마쳤다. 안재홍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이 뭐예요?”라고 물었고, “마음에 그 사람이 가득한 거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어 “사귀는 게 뭐예요?”라고 물었고, 안재홍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요”라고 답했다. 서로 걸음을 재촉하던 이들은 어느덧 마법처럼 마주쳤고, 천우희는 “우리 보류하지 마요. 세상에서 제일 좋은 거, 해요”라며 안재홍에게 다가갔다. 마지막까지 “대신, 스킨십은 보류해요”라며 안재홍을 당황시키더니, “뻥이에요”라며 키스를 건넨 천우희. 달콤한 멜로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