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더비'에서 승리한 수원 KT. 사진=KBL
프로농구 수원 KT가 허훈이 빠진 ‘허훈 더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KT는 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부산 KCC를 85-67로 꺾었다.
이번 대결은 ‘허훈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프로에 입단한 2017~1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KT 간판스타였던 허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KCC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 과정에서 허훈과 KT 사이에 잡음도 있었지만, 이날 허훈은 종아리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 지휘봉을 쥔 문경은 감독은 2020~21시즌 서울 SK를 이끌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2021년 4월 6일 이후 4년 6개월 만에 승리를 지휘했다.
이날 16점 5리바운드를 올린 박준영과 15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아이재아 힉스가 KT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도 13점 2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KCC에서는 숀 롱이 17점 9리바운드를 올렸고, 레게머리를 하고 나타난 최준용이 16점을 올렸으나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서울 삼성 최현민. 사진=KBL
같은 날 대구체육관에서는 서울 삼성이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8-76으로 크게 이겼다.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네 시즌 연속 꼴찌에 머문 삼성은 올 시즌 개막 2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삼성 최현민의 감각이 유독 매서웠다. 3점슛 6개를 던져 모두 성공한 최현민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올리고 어시스트도 5개나 기록했다.
삼성은 전반에만 3점 4개를 꽂은 최현민의 활약을 앞세워 51-38로 크게 앞선 채 후반에 돌입했다.
끈질긴 수비를 앞세운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막판 샘조세프 벨란겔의 자유투 2득점과 망콕 마티앙의 덩크를 엮어 격차를 6점까지 좁혔지만, 삼성이 15초를 남기고 최현민의 5번째 3점슛으로 또 달아났다.
4쿼터 초반에는 삼성 최현민과 이대성, 저스틴 구탕의 3점이 연이어 터지면서 사실상 승세가 기울었다.
안양 정관장 박지훈. 사진=KBL
안양 정관장은 고양 소노를 69-50으로 제압했다.
정관장은 공수에서 부진했던 소노를 전반부터 압도했고, 후반에도 승세를 이어갔다. 박지훈이 1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정관장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관장 사령탑이 된 유도훈 감독은 2년 만의 감독 복귀전에서 값진 승리를 따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