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펀딩' 태극기함 프로젝트가 5개월여 만에 새로운 형태의 태극기함을 완성했다. 최종 디자인 공개와 동시에 진행된 세 번째 태극기함 펀딩은 1, 2차 펀딩에 이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15일 방송된 MBC '같이 펀딩' 5회에는 유준상이 이석우 디자이너와 함께 실제와 95% 닮은 태극기함 샘플을 살펴봤다. 유준상은 도시락형, 거울형, 삼각대형으로 제작된 태극기함에 "애국심이 생길 것 같다"고 감탄했다.
세 가지 태극기함 모두 매력적으로 완성된 상황. 유준상은 셋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선택을 앞두고 깊은 고민을 했다. 최종 태극기함 디자인은 삼각대형이었다. 유준상과 함께 태극기함을 완성한 이석우 디자이너는 "밖에도 달 수 있고 태극기를 못 다는 환경이라고 하면 실내에서라도 의미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봤다. 가격과 제작시간 제작의 합리성의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상의 전환이 새로운 태극기함을 완성한 것.
디자인 완성 후에도 태극기함 프로젝트 준비로 바빴다. 유준상은 장도연, 이석우 디자이너와 함께 완성된 태극기함을 가지고 완창산업을 방문했다. 앞서 유준상은 문방구와 주민센터를 방문해 현장 조사에 나섰는데, 당시 유준상은 '국기 다는 날'이 잘못 표기된 태극기함을 보고 해당 상품을 만든 태극기 제조사에 전화한 바 있다. 이후 유준상은 "완창산업 사장님을 꼭 만나보고 싶다"며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완창산업은 부부 단둘이 운영하고 있었다. 부부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전세금을 빼 태극기를 제작했으나 월드컵 4강 이후 태극기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에 당시 제작했던 태극기함이 시중 문방구에 남아있던 것. 태극기함을 20년 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면서도 부부는 자긍심과 목표를 가지고 태극기를 만들어 감동을 선사했다. 이윤은 적지만 지속해서 완성도 높은 태극기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완창산업 사장님은 태극기가 중국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된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중국산을 쓰라고 하는 데 안 쓴다. 팔려고 태극기를 만드는 건 아니지 않나. 만들려고 만드는 거지"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태극기는 깃봉 조립부터 다림질까지 전부 수작업으로 제작되고 있었다. 부부가 꼼꼼하게 수작업을 통해 하루에 제작하는 태극기 양은 500개에서 최대 1000개.
유준상은 수작업으로 태극기를 제작하는 완창산업 부부에 아주 특별한 프러포즈를 했다. 대량 생산은 아니지만 '천천히, 꾸준한' 마음으로 태극기를 만들어온 완창산업 부부에게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아주 특별한 협업이 시작됐다.
경주로 향했다. "태극기함을 제작하면서 팝업스토어, 오프라인 판매 등을 계획하고 있는데 전시용 태극기함을 제작하기 위해 멘토이자 스승님께 부탁드리고자 동지들과 함께 다녀왔다"고 경주행 이유를 설명했다. 유준상이 밝힌 '동지들'은 데프콘, 개코, 비와이. 이들은 '나라를 사랑한다'라는 공통점을 가진 서로를 동지로 부르기로 약속하며 급 '태극동지회'를 결성해 애국심을 불태웠다.
유준상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인연을 쌓은 박대성 화백을 소개했다. 그는 "선생님이 한국전쟁 때 팔을 잃으셨다. 그래서 한 손으로 그림을 그리신다. 선생님에게 태극기함 그림을 부탁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 화백은 유준상의 애국심에 제안을 승낙하며 붓으로 '대한민국' 네 글자를 썼다. 이로써 태극기함 프로젝트의 첫 번째 아티스트 협업이 이뤄졌다.
유준상과 완창산업 태극기 장인부부 그리고 박대성 화백까지. 저마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태극기를 향한 애틋함은 같았다. 자신의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향한 진심을 표현해온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같이 펀딩' 5회 방송 중 진행된 태극기함 세 번째 펀딩은 준비한 수량이 모두 마감되는 기록을 다시 세웠다. 동시 접속자 수가 최대 1만 208명, 대기 인원이 9500명까지 몰리면서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는 변수가 생겼지만, 오픈 2시간 만에 펀딩이 종료됐다. 펀딩 달성률은 16일 오전 기준 1만2209%를 기록 중이며, 9억9507만2200원이 모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