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에 맞서 현대차가 베뉴를, 기아차가 셀토스를 각각 출시했다. 셀토스는 지난달 5469가 팔리며, 단숨에 RV 전체 판매 2위로 올라섰다. 1위 현대차 싼타페(6481대)와는 1000여 대 차이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현대차 소형 SUV 베뉴도 지난달 3439대가 팔리며, 판매량에서 티볼리(2302대)를 앞섰다. 베뉴보다 크고 셀토스보다 작은 티볼리가 두 모델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된 격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대형 SUV시장에서는 렉스턴의 경쟁상대인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증산을 결정했고, 한국GM 쉐보레 트래버스 등도 추가로 등장했다.
또 그동안 판매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렉스턴 스포츠도 막강한 경쟁 모델이 생겼다. 한국GM은 지난달 26일 아메리칸 정통 픽업 트럭인 '콜로라도'를 출시하며 시장 변화를 예고했다. 당초 콜로라도는 높은 가격에 책정돼 렉스턴 스포츠와 직접적인 경쟁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국GM은 콜로라도를 3855만~4350만원이란 경쟁력있는 가격대에 내놓았다. 예상과 달리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출시되면서 렉스턴 스포츠와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쌍용차에게 내수 시장은 그 어느 완성차 업체보다 중요하다"며 "그런데 셀토스, 콜로라도 등 경쟁 차종의 등장으로 내수 판매가 불투명해졌다. 하반기 막대한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