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위주 액션물서 발휘된 '김아중의 진가'

여성 캐릭터를 어떻게 풀어낼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고 김아중은 달랐다.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과 능청스러운 행동, 여기에 속사포 대사로 유머와 액션까지 선보이며 극 전체를 탄력적으로 이끌었다. 곽노순 캐릭터는 김아중이 아님 대체 배우가 없을 정도로 오롯이 그를 위해 만들어졌다.

손용호 감독과 제작사는 앞선 인터뷰에서 김아중의 캐스팅을 위해 곽노순을 탄생시킬 만큼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마동석도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김아중은 코미디·정극을 가리지 않고 연기를 잘 하는 배우다. 곽노순이 입체적이라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잘 소화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김아중 역시 "시나리오를 보니 배우를 위한 헌사처럼 느껴질 만큼 그동안의 내가 많이 녹아있었다. 나의 연기를 염두하고 역할을 만들어 놓은 게 보이더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심으로 감동했고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 김아중은 등장부터 강렬하게 시선을 붙들었다. 청바지핏 하나로 객석 여기저기서 탄성을 불러왔다. 마치 '늑대의 유혹' 강동원의 우산신과 '수상한 그녀'에서 김수현이 헬멧을 벗을 때처럼 임팩트 강한 등장이다. 여성 관객들이 강동원·김수현을 보며 환호했듯 남녀 할 것 없이 김아중의 등장은 그 자체로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다. 2005년 한 휴대폰 광고 속 횡단보도에 서 있는 청바지핏 하나로 스타덤에 오른 김아중의 14년만에 재연이다.

액션도 거뜬히 소화했다. 맨 몸 액션신이 많았고 쉽지 않았을 액션도 완벽하게 연기했다. 최근 액션 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액션 연기는 '극한직업'의 이하늬 정도. 김아중도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액션으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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