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로 한국영화에 도전한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가 높은 출연료 그 이상의 몫을 하고 있다.
18일 진행되는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첫 공개되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서 메간 폭스가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스타, 메간 폭스는 다른 할리우드 배우들과는 다른 태도로도 주목받고 있다.
메간 폭스는 지난 8월 내한해 제작보고회 등 3박 4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 마켓'·KBS 2TV '연예가 중계'·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등 예능프로그램 녹화를 세 편이나 소화했다. 20일 방송되는 '맛있는 녀석들' 예고편에 등장해 호박죽 먹방을 펼치며 서툰 한국어로 "사장님"을 외치기도 했다.
다른 할리우드 스타의 내한 행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할리우드 스타들은 미리 협의된 일정이 아니라면 단 5분의 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한국에 도착하기 전 계약서에 일정을 매우 구체적으로 명시하며 이를 철저히 지킨다. 그러나 메간 폭스의 경우 까다로운 요구 조건 없이 흔쾌히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의 요청에 응했다.
특히 메간 폭스는 한국에서 촬영을 진행했을 당시부터 시원시원한 태도를 보였다. 한 관계자는 "할리우드 배우들을 한 번 한국에 초대하면 엄청난 체류비가 든다. 숙박부터 모든 것을 최고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례허식을 줄인 메간 폭스의 경우 굉장히 적은 체류비를 썼다. 촬영 내내 까탈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아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또한, 곽경택 감독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시한 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했을 텐데 메간 폭스가 변화의 기회로 삼고자 이 영화에 도전했다"고 전했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 메간 폭스의 출연만으로 큰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 메간 폭스는 극중 마가렛 히긴스 역을 연기한다. 마가렛 히긴스는 뉴욕 헤럴드 트리뷴(New York Herald Tribune)지의 여성 종군기자로서 위험천만한 전장을 누볐으며, 특히 6.25 전쟁의 이면을 세계에 알리고 국제사회에 한국지원을 요청했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메간 폭스는 이번 영화 출연에 대해 "한국에 올 때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간다. 한국과 한국영화를 좋아하는만큼 앞으로도 한국에서 많은 작업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