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월화극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하 '꽃파당')이 지난 16일 첫 방송됐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이라는 점, 꽃미남들이 대거 포진해있다는 점이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꽃파당'만의 매력은 뚜렷했다. 조선 유명 매파들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설정이 방송 첫 주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첫 방송에서 4.27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렇다면 '꽃파당'이 방송 첫 주부터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긴 이유는 무엇일까. 원작 소설을 쓴 김이랑 작가가 직접 대본을 집필했다. 원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 활용이 가능했다. 김가람 감독은 "원작의 좋은 것들을 작가가 대본에 잘 녹여줬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면서 "원작은 글이지만 드라마의 경우 살아 움직이기에 좀 더 생동감이 넘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원작 팬들까지 품을 수 있는 작품으로 발전시킨 것.
신예들의 에너지가 시너지를 일으켰다. 김민재는 이번 작품이 첫 사극은 아니지만 긴 호흡의 사극 주인공으로 나선 건 처음이다. 부담감이나 책임감이 컸지만 성혼율 99%를 자랑하는 꽃파당의 리더이자 에이스인 마훈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서지훈·박지훈·변우석과의 브로맨스, 공승연과 티격태격 로맨스에 잘 어우러지고 있다. 서지훈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발산 중이다. 이수란 캐릭터와 딱 맞아떨어지는 싱크로율, 공승연을 향한 순수한 사랑이 호감 지수를 높이며 김민재와 함께 '꽃파당' 중심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스피드 하게 전개되는 이야기가 요즘 드라마의 특징. '꽃파당'도 이 노선을 따랐다. 2회 안에 왕과 세자가 한날한시에 숨을 거두는 모습, 서지훈이 새로운 왕으로 등극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낱 대장장이인 줄 알았던 그가 왕족이었다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고, 공승연은 하루아침에 사라진 연인 서지훈이 왕이 됐다는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한 채 고군분투하고 있다. 엇갈린 두 사람의 관계가 안타까움을 불러왔다. 처음엔 악연으로 꼬였지만 공승연 곁에서 떠나지 않고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고 있는 김민재의 모습이 삼각 로맨스를 형성하며 심쿵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카메오 대잔치였다. 오프닝을 장식한 배우 조성하와 고수를 시작으로 꽃파당을 통해 사랑하는 연인 박수아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수원, 꽃파당이 맺어준 인연은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서지훈에게 전해준 안세하, 잃어버린 혈육 친오빠를 찾아주겠다는 거짓말로 공승연에게 사기를 친 안상태, 공승연에게 돈을 주고 온갖 의술을 실험하는 혜민서 의원 우현, 꽃파당의 주선으로 혼인을 맺으려는 양반집 규수로 등장한 이수지까지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특별출연을 예고한 상태다.
김가람 감독은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사극 같지 않은 사극'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단순한 사극이나 퓨전 사극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극 중 삼각관계도 있고 뻔한 러브 스토리도 나오겠지만 뻔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꽃파당'엔 캐릭터마다 특별함이 있다. 각자의 결함이 있는 친구들인데, 이들의 성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방송 첫 주부터 드라마의 포인트가 잘 담기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