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20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 목표를 분석했다. 이 매체가 뽑은 다저스의 우선 과제는 역시 류현진과의 계약이다.
블리처리포트는 '다저스는 지난해 류현진이 그들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류현진이 이를 수락한 걸 분명 기뻐할 것'이라고 썼다. 퀄리파잉오퍼는 FA가 된 선수에게 원 소속구단이 제안하는 1년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올해는 1790만달러·210억원)을 주는 조건이다.
류현진은 무리해서 시장에 나가지 않고 다저스의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였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양쪽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다저스는 1년 계약으로 내셔널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를 얻었고,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메이저리그 전체 1위(2.35)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11월이 되면 류현진은 FA 자격을 다시 얻는다. 이번엔 퀄리파잉오퍼 대상자가 아니다. 1년 만에 그의 성적과 유명세는 급상승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은 수퍼스타가 됐다. 이제 그는 FA 시장에서 대형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의 FA 계약이 '단기고액'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왼 어깨 부상과 허벅지 부상 등으로) 4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33세가 된다'고 했다. 류현진의 부상 이력과 나이를 감안하면 장기 계약은 어렵다고 본 것이다. 블리처리포트는 '다저스는 단기 고액 계약으로 류현진을 잡기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언론은 올해 초부터 류현진의 계약을 다저스 베테랑 투수 리치 힐(39)의 사례와 비교했다. 다저스는 3년 전 힐과 3년 총액 4800만 달러(570억원)에 계약한 바 있다. 연 평균 1600만 달러(190억원)였다.
또 하나의 참고 사례는 다저스와 클레이턴 커쇼(31)의 계약이다. 지난 겨울 커쇼는 옵트아웃(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다시 FA 자격 취득)을 행사, 3년 총액 9300만 달러(1100억원)에 다저스와 재계약했다. 연평균 3100만 달러(370억원) 규모였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타자와 장기계약, 투수와 단기 고액계약을 선호하고 있다. 최근 특급 계약을 한 투수는 2014년 커쇼(다저스·7년 2억1500만 달러), 2015년 맥스 셔저(워싱턴 내셔널스·7년 2억1000만 달러), 2016년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년 2억650만 달러) 정도다.
다저스는 30대가 된 커쇼에게 3년 계약을 제시했다. 류현진이라고 다를 것 같지 앟다. 계약 기간을 2~3년으로 하되 연봉은 높게 쳐줄 가능성이 크다.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제시할 안은 커쇼와 힐 사이의 액수가 될 것이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연 평균 2000~2500만 달러(240억~300억원)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류현진과 다저스의 재결합(FA 계약)을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저스가 내밀 '카드'는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바란다면 류현진과 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다저스 외의 팀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언론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양키스 등이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거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