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성은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시즌 2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종전에 등판한 롯데전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1.80. 이 경기에서도 압도했다.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9이닝 동안 산발 5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완봉승이다. 더불어 역대 KT 토종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1회말, 뒤늦게 타격감이 올라온 손아섭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맞았다. 연속 폭투로 3루 진루까지 내줬다. 그러나 주자를 묶어둔 채 정훈을 땅볼 처리 했고, 후속 민병헌과 전준우까지 땅볼로 아웃시켰다.
2회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지만 1사 뒤 김민수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더블아웃으로 이어졌다. 3회는 삼자범퇴. 다시 한 번 선두타자 정훈에게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도 후속 민병헌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전준우에게 좌익수 안타를 맞았지만 김문호를 삼진 처리했다.
타선은 6회까지 3점을 지원했다. 배제성은 이어진 투구부터 8회까지 모두 세 타자만으로 이닝을 마쳤다. 8회까지 투구수는 99개. 이강철 KT 감독은 그에게 기회를 줬다. 완봉승에 도전할 기회 말이다. 그리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2사 뒤 허일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대타 제이콥 윌슨을 삼진 처리했다. 마운드에서 승리 순간을 만끽했다.
시즌 10승을 거뒀다. 롯데전에서만 네 번째 승리. 평균자책점은 종전 4.04에서 3.76까지 내렸다. 개인 최다 이닝도 기록했다.
배제성은 올 시즌 개막 전까지는 유망주였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부터 선발감으로 점찍었고, 기존 선발의 공백 때 기회를 얻은 뒤 자리를 지켰다. 이 감독이 "원래 저평가된 선수다. 투구뿐 아니라 기본기도 좋다"고 칭찬했다. 부족한 지점은 자신감. 그러나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했다. KT는 이 경기에서 이겼지만 여전히 5강 탈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배제성이 KT팬에게 위안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