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등산 열풍이 불면서 각 아웃도어 브랜드는 산악인 대신 톱 탤런트를 홍보 모델로 발탁하는데 열중했다. 등산 유행이 가라앉은 뒤에는 아이돌 가수나 배우를 얼굴로 기용하고, 1020 고객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중고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입고 나온 롱패딩을 사기 위해 부모의 손을 잡고 백화점에 갔다.
그러나 최근 아이돌 마케팅도 잘 통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반짝 스타에 기댄 홍보에 집중할 경우 지속 가능한 브랜드 운영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민정·이승기·엑소 등 인기있는 연예인을 두루 모델로 써왔으나 뚜렷한 성과나 이미지 각인 효과를 얻지 못했다. 그 사이 가격대는 높지만 품질은 뛰어나다는 코오롱스포츠만의 정체성은 오히려 느슨해졌다.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 배두나를 모델로 발탁하면서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배두나만의 세련된 분위기, 해외에서 빛난 연기력, 자유분방한 사생활을 코오롱스포츠의 색깔로 해석했다. 등산복을 넘어 일상복으로 폭을 넓히는 코오롱스포츠에 배두나는 퍽 잘 맞는 짝이었다.
배두나의 배턴은 배우 류준열이 이어 받았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17일 류준열을 모델로 발탁해 새로운 캠페인 '섬웨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개념을 '등산'의 좁은 개념이 아닌, '자연을 즐기는 것'으로 확장하는데 그가 적임자라는 것이 코오롱스포츠의 설명이다.
코오롱스포츠 총괄 한경애 전무는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하는 우리 철학이 류준열과 맞닿아 있다. 한층 더 진정성있는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