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돌한 여자' 서주경이 '복면가왕' 갑!티슈였다. 1라운드 탈락이 아쉬울 정도로 탄탄하면서도 매력적인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22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는 노래요정 지니의 6연승을 저지하기 위한 도전자 8인이 등장했다. 이날 1라운드 두 번째 무대에는 두루마리 휴지와 갑!티슈가 맞대결을 벌였다. 두 사람은 다비치의 '8282'를 불렀다. 두루마리 휴지는 감미롭고 애절한 음색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갑!티슈는 깊이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음색을 뽐냈다. 수준급 가창력으로 시원시원한 무대를 펼쳤다.
연예인 평가단 유영석은 "두루마리 휴지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실력이다. 갑!티슈는 아주 특별한 노래를 해줬다. 특별한 노래에 자꾸 끌리는 묘한 느낌"이라고 평했다. 윤상은 "유영석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2절부터 갑!티슈가 자신의 매력을 방출하더라. 묘하게 두루마리 휴지가 잘한 걸 희석했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갑!티슈의 정체에 대해 "트로트 쪽에 창을 기반으로 한 유지나 씨 같다"고 추측했다.
아쉽게 갑!티슈가 패했다. 솔로곡을 부르며 가면을 벗었다. 그가 택한 노래는 조수미의 '나 가거든'이었다. 그 어렵다는 소프라노 조수미의 곡을 신비로운 음색으로 찬찬히 뱉어내며 소화했다. 흘러간 세월이 녹여낸 깊은 내공의 목소리였다. 연예인 판정단 김현철은 "이렇게 잘 부르는데"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높고 가녀린 고음 사이로 전해지는 단단한 마음이 압권이었다.
가면을 벗자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돌한 여자'로 유명한 27년 차 트로트 가수 서주경이었던 것. 유영석은 "공장에서 절대 찍어낼 수 없는 세상 하나밖에 없는 수제 목소리"라고 극찬했다. 노래 경연 프로그램 출연은 '복면가왕'이 처음이었던 그녀. 1라운드 탈락이 그저 아쉬운 실력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