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가 단수, 단전을 운운하며 생활고를 토로하는 것에 대해 TS엔터테인먼트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소속사는 정산은 다 했고, 필요하면 슬리피와 나눈 모든 문자도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 것일까.
슬리피는 지난 5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소속사가 정산 자료 등을 제공하지 않는 등 신뢰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슬리피와 분쟁 중인 소속사는 전효성과도 전속계약 문제로 법적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TS엔터테인먼트다. 여기에 슬리피가 거주 중인 집에 단수, 단전 등이 될 것 같다는 내용, 월세가 밀렸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소속사에 보낸 게 공개되며 슬리피 쪽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에 대해 TS엔터테인먼트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TS엔터테인먼트는 23일 일간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정산엔 문제가 없다. 다 했다. 슬리피와 정산 관련해서 나눈 문자도 다 증거로 제시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하나싶지만, 정산 얘기를 하면서 더 열심히 일하자고 나눈 문자 등 필요하면 증거 전부를 공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수, 단전 등 생활고를 토로한 것에 대해서도 TS엔터테인먼트는 할 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TS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이 된 회사의 전 대표가 슬리피의 요구대로 월세, 관리비, 휴대폰 비용, 모친의 병원비, 개인 병원비 등 생활비를 회사 경비 처리하자고 해서 그렇게 해왔지만, 계약서엔 생활비를 지급하는 내용이 전혀 없다. 정산은 정산대로 하면서 사실 소속사가 주지 않아도 될 돈을 슬리피에게 줘 왔다는 게 소속사의 입장이다.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관리비나 생활비 등을 소속사가 줄 의무는 전혀 없었다. 또 휴대폰 비용만 해도 처음엔 10만원 정도 나와서 회사에서 처리를 해줬는데 점점 결제 비용이 늘어갔다. 옷, 생활용품 등을 휴대폰 소액 결제로 구매했기 때문이었고,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슬리피와 나눈 문자 증거가 다 있다. 방송에서도 회사에서 다 해준것이라며 슬리피가 직접 말한 적 있지 않나. 하지만 이는 계약서에 전혀 없는 부분이다"며 "사실 단수, 단전, 월세 등의 미납 등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다. 회사가 책임질 의무 사항이 아닌데도 해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1(슬리피)대 9(소속사) 비율의 전속계약에 대해서도 디테일한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소속사만 독식하는 구조가 아니냐는 비난 목소리가 거세다. 그러면서도 소속사와 계속 정산 문제가 있었다면 왜 굳이 2016년 5년 재계약을 했냐는 것에 대해서 물음표도 달린다.
슬리피는 2011년 TS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했다. TS 측은 슬리피가 이전 소속사와 1:9 계약을 한 상황이었고, 위약금까지 내며 슬리피와 전속계약했고, 이전 계약서를 이어받았다는 주장이다. TS엔터테인먼트 측은 "1:9 계약은 맞지만 대신 당시 신인임에도 이례적으로 저작권료를 슬리피가 100% 다 가져가는 구조로 계약했다. 재계약을 한 이후에도 정산 부분에서 전혀 문제될 일이 없었다는 게 소속사의 주장이다.
하지만 슬리피는 TS엔터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했고, 수입은 과소 계상, 비용은 과다 계상됐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둘 중 한 명은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밝혀지기까지 시일을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