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는 22일 끝난 2019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서울 SK 나이츠 SNS 얻은 것은 준우승으로 얻은 자신감, 놓친 것은 부상 없이 마무리하겠다던 목표.
서울 SK가 22일 끝난 2019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전지훈련을 겸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SK는 22일 마카오의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중국프로농구(CBA) 랴오닝 플라잉 레오파즈에 82-83, 1점차로 패했다. 결승까지 올라 우승을 노렸던 만큼 아쉬움은 남지만, 곧 시작할 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전력을 확인하고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얻었다.
부상 악몽에 시달리며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쳤던 SK는 이번 대회를 통해 오는 10월 5일 개막하는 2019~2020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대회 초반만 해도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다 모인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했지만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김선형(31)과 최준용(25)이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을 마치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애런 헤인즈(38) 역시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었던데다 새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5)와 호흡을 맞출 시간도 짧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SK는 팀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도 대회를 잘 치러내면서 어느 정도 원하던 성과를 얻었고, 특히 결승전에서는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리거인 랜스 스티븐슨(29)과 살라 메즈리(33) 등이 버티고 있는 랴오닝과 접전을 펼칠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승리할 기회가 몇 차례 있었는데 놓쳐서 아쉽다"던 문경은(48) 감독의 말대로, 충분히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한 모습이었다.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 올 시즌 KBL에서 처음 뛰게 될 워니다. 예선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 득점 29득점에 13.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준 워니는 토너먼트에서도 펄펄 날았다. 결승전에서는 218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센터 메즈리를 앞에 두고도 득점력을 뽐내며 36득점 17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KBL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헤인즈 역시 26득점 13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했다.
외국인 선수들만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크고 작은 부상 속에서도 김선형, 최준용 등은 제 몫을 해내며 조직력을 맞춰나갔고, 결승전에서 선발로 나선 최성원(24) 등 젊은 선수들도 동아시아 각국을 대표하는 좋은 기량의 선수들과 부딪히며 성장했다. 문 감독도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의 자세가 좋았다. 대회 목표는 팀워크를 향상시켜 새 시즌을 좋게 출발하는 것이었고, 훈련과 분위기 조성에서 목표 이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을 이번 대회에서 SK가 유일하게 놓친 부분이 있다면 안영준(24)의 부상이다. 지난 시즌 줄부상에 신음했던 SK이기에 문 감독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마치고도 "부상 없이 가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선언했던 바 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안영준이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이 목표가 무산됐다. 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많이 이뤄놓았던 부분이 다소 감소되는 것 같다"며 안영준의 부상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터리픽12와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SK는 오는 10월 5일 개막전에서 전주실내체육관을 방문, 전주 KCC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