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25일 예비일이 없어 잔여 일정으로 남아있던 6경기를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편성해 발표했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28일에 정규시즌이 종료되고 30일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해야 했지만, 9월 들어 두 차례나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이 훼방을 놓으면서 사흘 뒤로 밀렸다. 다음달 1일 정규시즌을 끝내고 하루를 쉰 뒤 3일 와일드카드전을 시작하는 스케줄이다.
잠실에서는 29일 LG-두산전, 30일 LG-롯데전, 31일 두산-NC전이 차례로 열리고 대전에서는 지난 22일 비로 취소됐던 한화와 SK의 더블헤더가 29일과 30일에 하루씩 나눠서 치러진다. 수원 KT-삼성전은 29일로 잡혔다.
이번 주말에도 일부 지역에 비 예보가 있어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지만, 잠실 경기를 제외한 세 경기는 예비일이 잡혀 있어 다음달 1일 안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비일이 없는 경기는 다음 날 대진이 같을 경우 더블헤더로 진행되고, 대진이 다를 경우에는 추후 편성이 불가피하다. 다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지 않는 팀들 간의 경기가 연기될 경우에는 정규시즌 최종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막일 사이의 이동일에 게임을 치르게 된다.
'잔여 경기의 잔여 경기'가 진행되는 이 기간에는 대부분 승패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기들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시즌 종료 시점이 가까워올수록 1~3위 순위 경쟁의 열기가 오히려 달아오르고 있다. 심지어 마지막 사흘 동안에는 선두 경쟁자인 SK와 두산의 경기가 각각 2게임씩 남아 있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정규시즌 왕좌에 오를 주인공이 30일 대전, 혹은 다음달 1일 잠실에서 가려질 수도 있다.
역시 정규시즌 마지막날 우승팀이 가려졌던 2017년을 떠오르게 한다. 최종전을 앞두고 1위 KIA와 2위 두산의 게임 차는 단 1경기. 두산이 이기고 KIA가 패했더라면 상대 전적에서 앞선 두산이 1위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KIA가 승리하고 두산이 패하면서 1위와 2위의 향방이 정해졌다. 13게임 차를 따라잡았던 두산이 아쉽게 무릎을 꿇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때 두산에 2-3 패배를 안겨 발목을 잡았던 팀이 바로 SK다. 그 두 팀이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마지막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올해는 키움이라는 또 다른 변수까지 도사리고 있다.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까.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9월의 KBO 리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