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션 멘데스(Shawn Mendes)가 '고막남친'의 완결판을 보여줬다. 비주얼, 무대 매너, 탁월한 라이브에 퍼포먼스까지 모두 갖춘 션 멘데스는 첫 내한공연으로 '입덕'(팬이 되다)을 불렀다.
션 멘데스는 25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션 멘데스-더 투어(Shawn Mendes-THE TOUR)'의 일환으로 내한 공연을 펼쳤다. 주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인사동을 방문하는 등 관광객 모드로 한국을 즐겼던 션 멘데스는 무대 위에선 프로의 모습으로 무대를 날아다녔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 3집 '션 멘데스' 타이틀곡 '인 마이 블러드'부터 2015년 낸 싱글 '션 멘데스' 타이틀곡 'Life Of the Party'까지 21곡의 세트리스트로 그의 4년간의 음악 활동을 압축했다.
평일 오후에도 만석 션 멘데스는 상해, 방콕, 싱가포르, 마카오 등 9개 지역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투어의 첫 무대로 서울을 택했다. 서울을 처음 방문한 그는 "한국에서 처음 공연을 하게 됐는데 큰 응원과 성원 감사드린다. 어떻게 해야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멋진 시간들로 함께 만들어보자"며 관객들의 함성을 유도했다. 관객들은 션 멘데스의 등장부터 퇴장까지 끊임없는 함성과 떼창, 곳곳의 이벤트로 공연을 즐겼다. 주최 측이 나눠준 자일로 밴드를 흔들기도 하고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불빛을 만들었다. 관객 중엔 스타들도 있었는데, 블랙핑크가 목격돼 주변 객석이 술렁이기도 했다. 플로어석은 '의탠딩'(지정좌석+스탠딩)이 됐다. 션 멘데스의 동선에 따라 관객 대이동이 펼쳐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머리만 쓸어넘겨도 함성 션 멘데스는 공연 내내 달달한 미소를 장착했다. 오프닝곡 '로스트 인 재팬'부터 큰 함성이 터지자,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고음 구간이거나 차분한 노래를 부를 때를 제외하곤 눈웃음으로 일관했다. 특히 땀에 젖은 머리를 쓸어넘길 땐 여성 팬들의 탄성도 터져나왔다. 무엇보다 션 멘데스의 무대매너가 압권이었다. 긴 다리로 무대를 휘저으며 곳곳의 관객들과 눈을 마주봤고, 때론 무릎을 꿇었다. 기타를 한 손으로 들고 점프하며 관객석의 점프를 유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원형 돌출 무대에선 마이크를 곡마다 옮기고 동서남북 관객들과 소통했다. 거대한 꽃 한 송이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션 멘데스는 손키스를 하거나 머리 위로 큰 하트부터 손하트를 그려 관객들의 호응에 화답했고 "아이 러브 유 소 머치" "뷰티풀" "땡큐 서울, 코리아" 등의 멘트도 곁들였다. CD 삼킨 라이브 션 멘데스의 탁월한 라이브 퍼포먼스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의 기대감을 100% 충족했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음색을 뽐냈다. 헤드뱅잉과 함께 격렬한 기타 연주를 선보이다가도 달달한 음색에 더한 피아노 연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네버 비 얼론'을 부를 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라고 소개했고, 데뷔 앨범 수록곡을 부를 땐 "피아노만으로 써내려간 곡"이라고 말했다. '유스'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선사했고, 카밀라 카베요와의 듀엣곡 '세뇨리따'는 솔로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됐다. 또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재해석해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노래론 '인 마이 블러드'를 선곡했다. 관객과 하나가 되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션 멘데스의 내한공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