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대입 수능시험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수험생의 긴장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삼수생 김명호 군(가명)도 그중 하나다. 평소 모의고사 점수로는 상위권 대학에 합격하고도 남을 성적이지만, 긴장하면 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락거리느라 수능을 두 번이나 망쳐 이번에 재도전 중이다.
공부는 여느 때나 다름없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긴장해서 수능을 망쳤던 경험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진다. 엄마와 함께 한의원을 찾은 김군은 진찰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고 소화흡수력을 높여주는 수험생 총명탕을 처방받았는데, 긴장감이 덜하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횟수도 줄어들어 안심이 된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수능을 한달여 앞둔 이 시점은 환절기로, 무더운 여름철을 지나며 땀을 많이 흘리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기나 다른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험을 앞두고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수험생들에게 체력을 향상시켜주고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총명탕(聰明湯) 복용이 도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총명탕은 예로부터 과거를 앞둔 선비들이 수험생보약으로 복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총명탕(聰明湯)은 원지(遠志), 석창포(石菖蒲), 백복신(白茯神)등의 약재를 위주로 처방되는데,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여주며 시험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다. 총명탕의 효과는 기억력을 감퇴시킨 흰쥐 실험에서도 유의미하게 학습력향상과 기억력을 회복시켰다는 연구결과로도 입증되어 있다.
박지영 원장은 “최근 수험생을 진찰해보면 체질과는 무관하게 피로회복제, 수험생영양제로 공진단을 복용한 환자를 자주 본다. 상체에 열이 있는 수험생의 경우에는 오히려 상체에 열이 뜨는 번열(煩熱) 증상으로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총명탕이라고 일률적으로 같은 약재를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의 개인별 호소하는 증상과 체질에 맞추어 처방된다. 예를 들어 호흡기가 약한 수험생은 호흡기 면역력을 올려줄 수 있도록, 상체에 열이 많은 수험생은 열을 내려줄 수 있게 하고, 비위가 허약한 수험생은 위장흡수력을 올려주고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재를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원장은 “시험을 앞둔 이 시점에서는 학습량을 늘리기보다는 평소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하는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좋으며, 최소 6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는 식단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시험 직전보다는 최소 2주이상의 여유를 두고 수험생보약, 총명탕을 처방받아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