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에이스다. SK 김광현(31)이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최고 투수 역할을 해냈다.
김광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4-2로 앞선 8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겨 시즌 17승(6패) 요건을 갖췄다.
김광현은 1회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루서 송광민을 유격수 땅볼, 김태균을 삼진으로 각각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진행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에 성공한 뒤 김회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장진혁과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3루에 몰렸고, 오선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잃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3회를 마감했고, 4회에는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1루서 다시 정근우를 투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내 주자를 지웠다. 최진행의 2루타로 계속된 2사 2루선 김회성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불을 껐다.
5회 무사 2루를 무사히 넘긴 뒤 6회를 삼자범퇴 처리한 김광현은 7회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초구 직구(시속 144km)를 던지다 한가운데로 높게 몰려 좌중간 솔로 홈런을 얻어 맞았따. 하지만 최재훈의 안타와 장진혁의 투수 땅볼로 이어진 2사 2루서 정은원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두산과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SK가 정규시즌 1위를 해내기 위해서는 일단 이 경기를 이겨 놓는 게 필수다. 김광현은 그만큼 중요한 경기에 팀의 마지막 선발 투수로 나서는 중책을 맡았고, 절체절명의 임무를 무사히 완수해 다시 한 번 이름값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