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압수수색으로 번진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 관련 수사에 가요계가 바짝 긴장했다.
경찰은 1일 MBK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등 Mnet '프로듀스' 시리즈에 연습생을 출연시키거나 프로그램을 통해 연습생을 데뷔시킨 소속사를 압수수색했다.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요 소속사까지 일괄적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 먼저 수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폰, 각종 서류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집중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의 법무법인 마스트 김종휘 변호사는 1일 일간스포츠에 "연출자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되고, 법원이 소속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아 혐의점이 어느정도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정확한 순위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한 것은 그렇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수사 내용을 공유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에서 조작 여부는 명확해졌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듀X' 조작 의혹에서 시작된 이번 수사는 '프로듀스48'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프로듀스' 시리즈에 잇따라 출연하고 데뷔조 멤버로 선발된 스타쉽, 울림 외에도 '프로듀스48'에 참가한 다른 소속사도 수사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가요 관계자는 "대형 소속사만 대상은 아닌 것 같다. '프로듀스48'에 출연한 규모가 작은 소속사도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압수수색으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수사가 어느 범위까지 확대될지,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가늠할 수 없어 가요계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가요 관계자는 "음악방송 페이스미팅 도중 경찰이 매니저 휴대폰을 압수해가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진위 여부나 프로그램 개입 여부를 떠나 가요계가 어수선해졌다.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Mnet은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통해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엑스원을 데뷔시켰다. 하지만 시즌4 마지막 생방송에서 유료 문자 투표 조작 의혹이 일어 팬들이 단체 고소장을 접수했고 Mnet은 7월 2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작 의혹 관련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조작 의혹 관련 수사에 가속도가 붙은 가운데 '프로듀스X101'을 통해 데뷔한 그룹 X1의 향후 활동엔 지장이 없을지, 정확한 순위가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