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산·대전·광주에 짓고 있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의 날림 공사 우려가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이동섭 의원(바른미래당)은 2일 "3곳에서 건설되고 있는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턱없이 부족한 예산에 비전문가 참여로 부실공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지난 2018년 8월 e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역 e스포츠를 진흥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을 전국 3개 권역에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문체부는 e스포츠 경기장 조성지로 부산광역시와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를 선정하고 e스포츠 경기장을 구축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30억원 씩 국고를 지원하고 나머지 비용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해 총비용으로 부산시 60억원, 대전시 70억원, 광주시 60억원의 예산으로 지어진다.
그러나 이 의원은 60억~70억원 대의 예산은 제대로 된 e스포츠 방송 설비를 갖추기에도 부족한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 e스포츠 경기장은 e스포츠 방송 송출 등에 필요한 설비 등을 갖추는 데만 해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서울 상암 e스포츠 경기장에 투입된 총 예산은 430억원으로 이번 지방 경기장 조성에 할당된 예산의 6~7배가 넘는다.
또 문체부는 경기장 조성 지역 선정 심사 시에도 e스포츠 경기장 구축 전문가는 한 명도 없이 이와 무관한 경력의 비전문가들을 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지방 e스포츠 경기장을 조성이 '보여주기식' 사업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문체부는 부실공사가 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엄중하게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