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들이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경북 영덕·울진 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하자, 즉각 대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피해 발생 단 3시간 만에 라면과 생수, 즉석밥 등 긴급구호물품을 보낸 것. 업계는 거미줄 같은 점포망과 정부 기관과의 핫라인 구축 등이 발 빠른 대응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3일 태풍 미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다.
특히 BGF리테일는 피해 발생 단 3시간 만에 라면과 생수, 즉석밥 등 1000인분 상당의 긴급구호물품을 민간으로서는 가장 빨리 수송했다.
같은 날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롯데유통사업부문도 경북 영덕과 울진 지역 주민들에 구호 물품을 전달했다. 피해지역과 가장 가까운 세븐일레븐 울산 물류센터를 통해 생수, 라면, 즉석밥, 티슈 등 1000명 분량의 식료품 및 생필품을 보냈다. 지원 물품은 이재민이 대피해 있는 울진군민체육관에 전해졌다.
업계는 발 빠른 대응의 비결로 전국의 촘촘한 물류망을 꼽았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프랜차이즈 편의점수는 3만9000여 곳, 전국 팔도에 깔린 편의점 물류센터는 50여 곳이다. 이 같은 물류망이 태풍 피해 발생 즉시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는 것이다.
또 행정안전부, 전국 재해구호협회와의 핫라인 구축도 신속 재난 대응에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BGF리테일은 2015년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재난 예방 및 구호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고 전국 30여 물류 거점과 1만3500여 곳의 CU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한 국가 재난 예방 및 긴급구호체계인 'BGF브릿지'를 구축했다. 이번 태풍이 북상하기 전에는 전국 물류센터의 물량 점검과 출동 시스템 정비 등 특별 모의훈련도 마쳤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전국재해구호협회와 재난 긴급구호 민관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어 민관 협력 상시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역에 큰 피해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의 어려움이 실로 크고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실 것"이라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