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누군가의 첫사랑 같은 소년,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다.
티모시 샬라메는 8일과 '더 킹: 헨리 5세'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을 소화했다. ' 티모시 샬라메의 내한에 '더 킹: 헨리 5세' 티켓은 온라인 예매 오픈 1분 21초 만에 매진됐다.
'더 킹: 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티모시 샬라메)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를 재창조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연출하고 극중 존 팰스타프를 연기한 조엘 에저턴이 감독과 함께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베니스 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됐으며,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오는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 사진=연합뉴스
티모시 샬라메는 첫 일정으로 8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을 소화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엘 에저턴, 프로듀서 디디 가드너, 제리미 클라이너가와 함께 참석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한국영화의 큰 팬이다. 2002년 월드컵을 본 기억이 난다"며 "한국에 오게 돼 기쁘고 오래 전부터 오고 싶었다. 자랑스러운 작품을 들고 오게 돼 기쁘다. 힘들게 찍으며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했으면 좋겠다"는 내한 소감을 밝혔다.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이틀 전인 지난 6일 김해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티모시 샬라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해운대의 한 통닭집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우연히 만난 팬들과 사진 촬영을 하는 등 팬서비스를 선사했고, 이 소식은 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이에 대해 그는 "양념 치킨이 좋았다"면서 "이렇게 환대를 받을 줄은 몰랐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사진=연합뉴스
'더 킹: 헨리 5세'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속 티모시 샬라메의 모습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그의 연기 변신에 놀랄 작품이다. 1980년대 이탈리아의 여름을 배경으로 사랑의 열병을 앓는 소년 엘리오를 연기했던 티모시 샬라메는 이번 영화에서 강인한 남자의 옷을 입었다. 미소년의 아름다운 외양은 여전하나 강렬한 매력에 빛을 낸다.
"도전적인 연기를 하려고 한다"는 그는 "미국인이지만 영국적인 셰익스피어 원작 작품을 연기하는 것이 도전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미국인으로서 영국 영어로 연기하는 것에 대해 "영국 영어 코치가 있었다. 많은 미국 배우들이 그랬듯 연기하면서 영국 엑센트를 얻으려고 한달반 동안 배웠다. 그 전에는 온라인에서 영국 영어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또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아쟁쿠르 전투다. 이번 생에서 한 번도 그런 전투를 겪어본 적 없기에 힘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두 번의 전투신이 나오는데, 두 번의 전투신 리허설을 3주 정도 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처음엔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스타워즈' 광선검 전투 같다'고 하더라. 진짜로 검을 휘두르고 진흙탕에서 뒹구르는 느낌을 내야 했다. 실제로 촬영에 들어가 진짜 진흙탕에서 뒹구는 것처럼 열연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영화가 스크립트가 처음 완성된 때인 2013년 티모시 샬라메는 중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성장해 지금의 할이 됐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티모시 샬라메는 훌륭한 배우이기 때문에 캐스팅했다. 다른 감독들처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좋아한다. 할의 역할을 찾고 있었던 시기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개봉한 것이 운이 좋았다. 기쁘고 신났다. 이처럼 소울풀한 연기를 하는 젋은 배우는 찾기 쉽지 않다"고 극찬했다. 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을 마친 '더 킹: 헨리 5세'의 주역들은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및 무대인사 행사에 등장했다. 행사 시간 반나절 전부터 영화의전당 앞은 그를 보기 위해 모여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야외무대 4000석이 빈 자리 없이 가득찼고, 티모시 샬라메가 등장하자마자 떠나갈 듯한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티모시 샬라메는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예상하지 못했다는듯이 상기된 표정으로 팬 서비스에 나섰다. 팬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연신 손가락 하트를 보여줬다. 팬들의 선물을 받아드느라 양손 모두 무거워질 정도. 사진=연합뉴스
레드카펫 후 마이크를 든 그는 "슈퍼 익사이팅!"을 외치며 기분을 표현했다. "와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를 힘들게 만들었는데 좋아하시길 빈다"며 "땡큐 코리아!"라는 감격에 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티모시 샬라메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골든 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을 수상하고 최연소(만 23세)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가 출연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2018)가 골든 글로브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2014), 줄리아 하트 감독의 '미스 스티븐스'(2016), 스콧 쿠퍼 감독의 '몬태나'(2017)에서도 그를 찾아볼 수 있다. 최근작은 2018년 개봉한 펠릭스 반 그뢰닝엔 감독의 '뷰티풀 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