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주목받는 할리우드의 신예 티모시 샬라메가 한국팬들을 향해 사랑스러운 팬서비스를 선물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과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인 '더 킹: 헨리 5세'의 GV(관객과의 대화) 그리고 야외무대인사에 참석했다. 배우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함께했다.
먼저 티모시 샬라메는 1분 만에 매진된 상영과 GV 행사를 '피켓팅' 끝에 참석하게 된 팬들과 만났다. 그는 "정말 기쁘다. 어제 드디어 영화를 선보였다"며 "한국은 처음이다. 정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향한 한국 관객의 존중이 대단하다. 제작사 플랜비엔터테인먼트에서는 봉준호 감독님의 '옥자'도 제작한 경험이 있어서 연결이 된다. 와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라는 매체가 한국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인기가 많다는 점을 좋게 생각한다"는 내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다채로운 연기에 대해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기반을 뒀다. 연극은 주로 나이 많고 경험이 있는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갔다"며 "그러나 이 버전은 셰익스피어가 아니라 두 시나리오 작가의 버전이다. 젊은 이들이 그래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엄청난 권력을 가진 젊은이가 프랑스 왕 앞에 독대하는 장면은 전통적인 연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일 거다. 영화가 힘을 발휘한 장면이라고 생각하고 저에게 파워풀하게 다가온 장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연극을 할 때 하나하나 계산을 하는 연기가 있고, 육감적인 연기가 있다. 연극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그 때는 계산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었다"고 이야기한 그는 "'뷰티풀 보이' '콜 미 바이 네임'에서는 육감에 맡겼고, 이번 만큼은 정말 의도를 다 가지고 충분히 캐릭터를 다 나타내고자 했다. 극중 할이라는 인물은 원하지 않았던 상황에 떠밀렸다. 2019년 우리가 그때 상황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때의 남성성이라든지, 정치적인 시스템이 그에게 어떤 부담을 줬을지, 최대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드러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다"고 했다.
헨리 5세의 이야기를 담은 여러 편의 영화들 속 주인공과 차별화를 위해 노력한 점을 묻자 "연출가가 든든하기 때문에 차별화를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가이드를 받았다.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젊은이의 초상이라는, 그 디렉션에 반응했을 뿐이다"고 답했다.
작품을 해석하며 진지한 이야기가 오간 GV가 끝나고 티모시 샬라메는 야외무대로 나갔다.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다시 한 번 환한 미소와 손가락 하트를 보여줬다.
앞서 지난 6일 한국을 찾아 부산 해운대의 한 통닭집에 등장, 큰 화제를 모았던 티모시 샬라메. "부산의 맛있는 음식을 먹었나"라는 질문에 그는 다시 한 번 양념통닭 사랑을 드러냈다. 티모시 샬라메는 "인생 치킨을 만났다. 한국으로 이사와야 하나 싶다"며 웃었다. 지난 8일과 9일 직접 한국 팬들과 만나며 그 어떤 할리우드 스타보다도 적극적으로 팬서비스에 나섰다. 객석 앞까지 나가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고 사인을 했다.
"시간이 없어서 이만 행사를 끝내겠다"는 말에 두번째 손가락을 내밀며 "한마디만 더 하겠다"고 말한 그는 편지나 선물을 자신의 스태프에게 반드시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저에게 정말 의미있는 선물이다. 모두 다 읽어 본다. 꼭 전해달라"고 이야기해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티모시 샬라메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골든 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을 수상하고 최연소(만 23세)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가 출연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2018)가 골든 글로브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2014), 줄리아 하트 감독의 '미스 스티븐스'(2016), 스콧 쿠퍼 감독의 '몬태나'(2017)에서도 그를 찾아볼 수 있다. 최근작은 2018년 개봉한 펠릭스 반 그뢰닝엔 감독의 '뷰티풀 보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출연작 '더 킹: 헨리 5세'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되며 처음 한국을 찾았다. '더 킹: 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를 새롭게 재창조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연출하고 극중 존 팰스타프를 연기한 조엘 에저턴이 감독과 함께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베니스 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오는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