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울산 현대부터 전북 현대·FC 서울·대구 FC·포항 스틸러스·강원 FC 등 상위 6팀이 파이널 A로 초대를 받았다. 파이널 A의 일정도 확정됐다. K리그 팬들의 가장 큰 주목을 끄는 건 우승팀이다. 올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역대급 우승경쟁을 펼쳐온 울산과 전북. 이제 결말을 맞이할 때가 왔다. 현재 울산이 승점 69점으로 1위. 전북은 68점이다. 승점 차는 1점에 불과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1위 팀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울산과 전북 입장에서는 파이널 라운드 5경기가 모두 결승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번 미끄러지면 우승컵이 손에서 달아날 수 있다. 그런데 파이널 A에 속한 팀과 올 시즌 역대전적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울산, 전북을 위기로 몰아넣은 경험을 장착했다. 파이널 A에 울산, 전북 킬러들이 즐비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파이널 라운드에서 더욱 치열한 우승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 시즌 우승팀 행방이 더욱 진한 안갯속으로 빠진 것이다.
울산은 강원과 서울에 강했다. 강원과 2승1무, 서울과 2승1무를 기록하며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구에는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3무를 기록했다. 포항은 전적에서 밀렸다. 1승2패로 울산은 '동해안 더비'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전북과 맞대결에서는 1승1무1패로 동률을 이뤘다. 울산은 34라운드에서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대구와 만난다.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는 전체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울산이 대구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승리하지 못할 경우 전북에 밀릴 수 있다. 35라운드와 36라운드에서 에서 전적에서 우위를 보였던 강원, 서울과 격돌한다. 그리고 37라운드에서 운명의 전북전을 맞이한 뒤 마지막 38라운드에서 '동해안 더비'가 열린다. 울산 킬러 포항과 마지막 일전이 울산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서울에 3전 3승을 거뒀고, 포항에 2승1무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나머지 3팀들에게는 한 번씩 무릎을 꿇었다. 대구와 1승1무1패, 강원에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울산과도 1승1무1패로 동률이다. 전북은 파이널 라운드 시작이 가볍다. 34라운드에서 포항, 35라운드에서 서울과 만나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압도적 우위를 가졌던 팀이다. 36라운드에서 껄끄러운 대구와 격돌한 뒤 37라운드에서 울산과 운명의 한 판 대결을 펼친다. 38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는 강원과 만남을 가진다.
울산과 전북을 제외한 4팀도 양보할 생각은 없다. 두 팀의 우승길을 열어줄 의지도 없다. 그들에게도 승리를 가져와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우승권에서는 멀어졌지만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3위 서울이 승점 54점으로 가장 앞서 있다. 이어 대구(승점 50점) 포항(승점 48점) 강원(승점 46점)까지 3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 특히 울산, 전북을 잡는다면 ACL로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울산 혹은 전북을 준우승팀으로 만들어야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다. 대부분 울산, 전북을 잡아 본 경험이 있는 팀들이기에 희망을 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