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는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공식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팀 밀러 감독과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맥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가 참석해 내한 소감과 새 시리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팀은 21일과 22일 이틀간 아시아 최초 프레스 정킷 국가로 대한민국을 선정해 의미를 더했다. 국내 취재진 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인도, 싱가포르 등 총 11개 아시아 국가 기자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해 열띤 취재를 함께 한다.
'터미네이터' 시리즈 상징이자 전설적인 캐릭터 T-800 역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지난 2015년 방문 이후 4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데드풀'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팀 밀러 감독과, 린다 해밀턴을 비롯해 새로운 시리즈의 주역 그레이스 맥켄지 데이비스, 가브리엘 루나, 나탈리아 레이즈도 함께 방문, 애정을 표했다.
팀 밀러 감독은 "이 영화를 먼저 개봉하게 돼 기쁘고 기대하고 있다"며 "모든 캐스트가 함께 참석해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운을 뗐다.
"아윌 비 백(I'll be back)"이라며 터미네이터의 시그니처 명대사로 말문을 연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지난 번 방문했을 때 '아윌 비 백'이라고 했다. 터미네이터는 약속을 잘 지킨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한국은 30년 전 처음 방문했다. 휴가를 서울에서 보내기도 했다"고 우쭐해 했다.
이어 "훌륭한 배우, 감독과 함께 오게 돼 행복하고,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홍보하게 돼 행복하다"며 "영화가 굉장히 재미있다. 테스트 시사회 반응이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영화를 들고 한국에 왔다"고 자신했다.
맥켄지 데이비스는 "한국이 정말 좋다. 음식도 맛있고, 찜질방도 진짜 좋다. 패션도 좋고, 사람도 좋고, 한국 자체가 좋다"며 "원래도 다시 오고 싶었지만, 찜질방 때문에라도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린다 해밀턴 역시 "다들 배우들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며 "이 훌륭한 도시를 탐험할 예정이다. 이곳에 와서 영광이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루나는 "한국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곳으로 이사 온 친구가 있다"며 깜짝 인연을 고백하더니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올드보이'를 재미있게 봤다. 이렇게 초청해줘 감사하다. 다시 한번 올 수 있어서 좋다"고 읊조렸다.
나탈리아 레이즈는 "한국에 처음 왔다. 이사 오고 싶을 정도로 좋다. 맥켄지와 '한국으로 이사 오자'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을 사랑한다. 음식도 사랑하고, 사람들도 정말 친절하다. 나 역시 찜질방이 좋더라. 때도 밀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좋아한다"고 술술 읊어 눈길을 끌었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 후,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래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상징이자 레즌드 아이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T-800 역할을 그대로 맡아 '터미네이터2' 이후를 궁금케 한다. '터미네이터2' 이후 출연을 고사했던 린다 해밀턴은 28년 만에 사라 코너 역으로 컴백, 원조 터미네이터 헌터로 끝나지 않은 인류와 터미네이터 간의 전쟁을 암시한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다시 참여하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며 "훌륭한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함께 시작한 것은 큰 행운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나에게 맡겨 준 첫 터미네이터 역할은, 내 배우 커리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큰 도움을 줬다. 그 덕에 수 많은 액션영화에 참여할 수 있었고,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크게 흥행한 영화로 자리매김하면서 나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1984년 개봉한 '터미네이터'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상징이 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35년째 터미네이터로 활약하며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시리즈와 캐릭터의 존재감, 배우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나 스스로는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왔다. 어떤 액션 영화가 와도 준비된 자세로 임할 수 있다. 이번 영화 역시 몇개월 전부터 스턴트맨들과 여러가지 액션들을 반복해 연습했다"며 "그래서 난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액션 배우로서) 쓸모없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실제 나이가 많을지는 몰라도 여전히 쓸모있고 팔팔하다"고 강조했다.
린다 해밀턴은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굉장한 일이다. 과거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그가 주지사를 하면서 굉장히 바빠졌고 소원해졌다"고 놀린 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났지만 모든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웠고, 연기할 때도 순간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준비를 해놨기 때문에 사라 코너가 어색하지 않았다. 좋은 호흡으로 기쁘게 촬영했다"고 우정을 자랑했다.
이에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린다의 복귀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 나는 한 치의 의심없이 린다의 부담감이 걱정됐다. '터미네이터2'에서 너무나 기준치를 높여놨기 때문이다. 그동안 린다 해밀턴 만한 배우가 없었다"고 극찬했다.
'터미네이터: 다크 파이트'는 신구 세대의 조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할리우드가 주목하고 있는 최고의 신예 배우들이 주요 캐릭터로 활약하는 것. 맥켄지 데이비스는 미래에서 온 슈퍼 솔져 그레이스 역을 맡았고, 가브리엘 루나는 T-800과 T-1000의 능력을 모두 합한 최첨단 기술력의 최강 적 터미네이터 Rev-9으로 분했다. 나탈리아 레이즈는 새로운 인류의 미래 대니 역을 통해 첫 할리우드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나탈리아 레이즈는 “린다 해밀턴이 나에게 관대한 사랑을 보여줬다. 나에게 영감이 되었던건 단순한 어떤 조언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자발성을 발휘할 수 있게끔 만들어 준 그의 격려였다"며 "카메라 안팎에서 잘해줬고,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줬다. 배우를 넘어 훌륭한 사람이다"고 존경심을 거듭 언급했다.
팀 밀러 감독은 "대니 역을 두고 폭 넓은 오디션을 진행했다. 나탈리아 레이즈가 오디션장에 들어왔을 때 '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린다 해밀턴이 나탈리아 레이즈를 고른 것이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귀띰하기도 했다.
'터미네이터: 다크 파이트' 팀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1일과 22일 이틀간 빼곡한 스케줄을 소화한다. 한국에 첫 방문한 할리우드 젊은피 맥켄지 데이비스와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는 이날 오후 2시25분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인사한다. 오후 7시 여의도 IFC몰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레드카펫 행사에는 감독과 전 배우가 참석해 팬들과 직접 소통하며 역대급 팬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추억과 신세계가 공존하는, 우리들의 영원한 명작 '터미네이터' 새 시리즈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