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에서 CJ로 이동한 정효민 PD와 KBS에서 CJ로 이적한 류호진 PD가 비슷한 시기에 새 프로그램을 내놨다. SBS에서 PD 생활을 시작한 정효민 PD는 JTBC에서 '마녀사냥' '말하는대로' 등 전혀 다른 색깔의 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결정적으로 '효리네 민박 1·2'를 통해 이름을 더욱 널리 알렸다. 류호진 PD는 KBS 입사 초기 '1박2일' 막내 PD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1박2일 시즌3' 연출을 맡아 프로그램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tvN '일로 만난 사이' 방송 기간 : 2019.08.24. ~ 평균 시청률 : 3.5%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유재석과 일로 만난 사이의 연예인들이 일손이 부족한 곳에 가서 땀 흘려 일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첫 회 게스트로 이효리·이상순 부부를 섭외하며 1회에 4.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록 1회 시청률이 최고 시청률이었지만, 방송 다음 날 종일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리며 쏠쏠한 홍보 효과를 거뒀다. 백종원과 고교 셰프들의 급식 개혁기를 다룬 전작 '고교급식왕'보다도 높은 성적이었다. 당초 8부작으로 편성됐지만 감독판이 더해지며 9부작으로 늘어났다. 정효민 PD의 역량인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린다. '일로 만난 사이'의 매력인 게스트들과의 격 없는 토크는 유재석의 역량이고, 이효리·차승원·한혜진·장성규·김원희 등 게스트는 유재석의 인맥이니 스타 캐스팅의 힘이라는 냉소적인 의견이다. 반면 그런 유재석을 캐스팅한 것도 PD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라는 평가도 있다.
▶tvN '수요일은 음악프로' 방송 기간 : 2019.10.02. ~ 평균 시청률 : 0.8%
'無 형식'을 형식으로 내세운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인 전현무·김준호와 가수 존 박·김재환으로 균형을 맞췄다. 워너원 출신 김재환의 출연으로 적지 않은 화제를 모았다. '1박2일'을 좋아했던 시청자들도 '영원한 신입 PD' 류호진 PD의 새 출발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1회에는 추억을 소환하는 싸이월드 BGM 특집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요즘 트렌드 중 하나인 '레트로' 코드를 정확하게 짚어냈다. 그러나 2·3회에서는 기존 예능과 차별화에 실패하며 2회 연속 하락세다.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으로 힘든 대진표를 이야기할 수 있다. 지상파에는 MBC '라디오스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버티고 있고 종편엔 JTBC '한끼줍쇼'가 있었다. 최근 MBN 시청률 새 역사를 쓰며 종영한 드라마 '우아한 가'도 경쟁 상대였다. 그렇지만 방송 관계자는 "항상 tvN이 수요일 심야에 고전해온 건 사실이다. 하지만 '라디오스타'에 윤종신이 빠졌고, '백종원의 골목식당'도 예전 '홍탁집' 같은 어마어마한 화제성이 없다는 걸 고려하면 '수요일은 음악프로'의 지금 성적은 기대 이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