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선발대' 절친 5인방이 짧았지만 행복했던 알혼섬 여행을 마치고 다시 열차에 올랐다.
24일 오후 방송된 tvN '시베리아 선발대'에서는 첫 번째 정착지 알혼섬 여행을 즐기는 절친들(이선균·김남길·고규필·김민식·이상엽)의 모습이 그려졌다.
알혼섬 도착 첫째 날, 바비큐 파티가 끝나자 김민식은 "규필이 엄청 예민해질 거다"라며 간헐적 단식 얘기를 꺼냈다. 앞서 이선균이 시베리아 횡단 여행 1일차에 '간헐적 단식 같이할 사람'을 모집했던 것.
고규필은 "난 내 몸에 만족한다. 나 건강하다"며 계속 망설였지만, 이선균의 거듭된 설득에 넘어가 함께 도전하기로 했다. 고규필은 "먹지 않을 땐 잠만 잘 것 같다. 방송에 나와야 하는데"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바비큐 파티를 마친 후 종착역 모스크바까지 16시간 공복, 8시간 음식을 섭취하는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다.
전날 김남길은 카운터에 내려가 북부 투어를 예약했다. '북부 투어'는 바이칼호에서 가장 큰 섬인 알혼섬의 대표 투어로 4륜 구동차 우아직을 타고 알혼섬의 대자연을 만끽하는 여정이다. 가이드가 직접 해주는 현지 식사까지 포함된 투어 금액은 1인당 한화 약 24,000원. 오전 고규필과 이선균은 커피 한 잔을, 다른 멤버들은 토스트로 배를 채운 후 본격적인 투어를 시작했다.
이날 투어를 맡은 가이드 나타샤가 운전대를 잡은 가운데, 러시아의 흥겨운 음악과 함께 짜릿한 비포장도로를 달렸다. 이상엽이 "간헐적 단식 1일차인데 어떻냐"며 컨디션을 묻자, 고규필은 가라앉은 분위기로 "저는 말을 좀 아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투어의 첫 번째 스팟 빼씨안카에 도착한 절친들은 바이칼 호 입수를 걸고 물수제비 대결을 펼쳤다. 입수자는 김민식. 망설임 없이 바다로 뛰어든 김민식의 용기에 이상엽과 멤버들은 "멋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좋았던 시간도 잠시,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차 안에서 긴 시간을 보낸 절친들은 멀미 등을 호소하며 내리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알혼섬의 최북단 하보이곶에 도착했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펼쳐진 광활한 에메랄드빛 호수를 본 절친들은 "말도 안 된다"며 연신 감탄했다. 정상 하보이곶까지 향하는 동안 이상엽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될 영상을 찍고 여행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는 등 남다른 친화력을 보였다. 공복인 고규필은 "여행하는 동안 다이어트 하지 마세요. 웬만한 사람은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잠시 쉬는 시간. 오전에 커피 한 잔 마신 게 전부였던 이선균과 고규필은 배고픔을 호소했다. 고규필은 "이 방송 보시면 엄마가 속상해하시겠다"고 말했다. 이선균이 "좋아하실 거다"라며 위로하자 고규필은 "우리 어머니는 아침부터 삼겹살 구워주시는 분이다. (이선균) 형 우리 엄마한테 한소리 듣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절친들은 그리웠던 한국의 맛 라면을 끓였다. 16시간 공복 후 오후 5시에 첫 끼를 먹게 된 고규필고 이선균은 더욱 열정적으로 라면 먹방에 몰입했다.
열차에서의 횡단 여행을 이어가기 위해 다음 날 오전 7시에 알혼섬을 떠나야 하는 절친들은 이상엽이 준비해 온 식자재를 가방에 나눠 담기로 했다. 비데 티슈 장조림 고추장 등 식자재가 나올 때마다 절친들은 환호했고, 이내 게임을 통해 짐을 분배했다.
다음 날, 짐을 챙겨 선착장으로 돌아온 이선균은 "평소라면 접하지 못했을 곳에 와서 좋았다"고 말했고, 김민식은 "아스팔트가 깔려있지 않은 것에 감사했다. 인위적인 모습이 없어 좋았다"며 여행 소감을 남겼다. 김남길은 "다음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오래 둘러보고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들의 다음 목적지는 예카테린부르크. 이제 열차가 익숙한 이선균, 김남길, 고규필, 김민식과 달리 모든 게 새로운 신입 이상엽은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열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