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 26일 전역한다. 제대까지 하루가 남았지만 가요계는 물론 패션업계와 경제 분야 등 벌써부터 지드래곤의 행보에 주목하고 나섰다.
지드래곤은 2018년 2월 27일 훈련소를 통해 입소해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육군 3사단 백골부대 포병연대에서 복무해왔다. 제대 현장엔 3000여 명의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군부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YG는 "지드래곤, 태양, 대성이 복무하고 있는 부대는 ASF 바이러스 검출 접경지로, 더 이상의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행정 당국 역시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 상황으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팬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 전역 현장 방문을 자제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빅뱅 리더이자 솔로 아티스트로 10년 이상의 톱 인기를 누린 지드래곤에 대한 관심은 군에서도 뜨거웠다. 발목 통증 등으로 군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지드래곤의 신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적힌 이른바 '지드래곤 관찰일지'가 유포된 것. 문신과 점 위치, 투약 상황, 생활 습관 등 개인 신상정보까지 적혀 있어 지드래곤의 사생활 강제 공개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다. 전역을 앞두고 남긴 게시물은 여러 해석을 불러일으키며 수일간 화제를 모았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선 '지드래곤이 군대에 가면서 유행도 멈췄다'는 말도 나왔다. 입대 전 지드래곤이 선보였던 세미 울프컷이 지금까지도 최신 트렌트로 꼽히며, 그가 신었던 신발들의 가격은 중고시장에서도 많게는 3~400만원까지 갈 정도. '온라인 탑골공원'(1990년대 음악방송 다시보기)에선 양준일이 '탑골 GD'로 주목받고 있는 등 지드래곤의 흔적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성 이용자 중심의 패션 커뮤니티에선 제대 후 지드래곤이 어떤 아이템을 유행시킬지 궁금해하는 게시글도 여럿 올라오고 있다. 복수의 패션 관계자들은 "이미 지드래곤에 다양한 제안이 들어간 상태이며, 그의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국내 톱이다. 제대 후의 행보에 대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활동 없이도 여전한 파급력을 보여주는 지드래곤에 경제계도 반응했다. 하나금융투자는 "YG엔터테인먼트의 불확실성 해소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만8천원에서 3만1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드래곤의 제대와 함께 빅뱅이 재계약을 하고 일본 돔 투어가 기대 수준만큼 이뤄진다면 연간 영업이익 300억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