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인 82승을 기록하자 갤러리들은 타이거를 외치며 환호했다. 1996년 프로 데뷔 뒤 23년. 어느덧 43세가 된 ‘전설’ 우즈는 갤러리들의 환호에 온화한 미소로 화답했다.
우즈의 23년은 매 대회가 역사였다. 우즈는 359경기 중 326경기에서 컷 통과(90.8%) 했다. 82승은 승률로 따지면 22.8%다. 2위는 31번, 3위는 19번을 차지해 톱 3 확률도 36.7%나 된다. 톱 10은 198번(55%)을 기록했다.
‘살아있는 역사’ 우즈는 16개의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 우즈는 아마추어 시절 최고 권위의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최다 연속 우승(3회·1994~1996년)을 하면서 1인자로 군림했다. 1996년 8월 프로로 전향한 뒤 통산 82승을 거두면서 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이자, 현대 골프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1965년 그레이터 그린스보로오픈에서 82승을 한 샘 스니드(당시 47세)의 기록에 비하면 훨씬 더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라는 평가다.
우즈는 82승 중 15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면서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들을 세웠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최연소(21세3개월14일)로 우승할 때 2위를 최다 타수차(12타)로 제쳤다. 당시 기록한 18언더파 270타는 마스터스 최소타 기록이었으며, 3라운드까지 16언더파로 54홀 최소타 기록도 세웠다.
메이저 도전의 하이라이트는 2000년이었다. 우즈는 그해 US오픈부터 2001년 마스터스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하면서 메이저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썼다. 2000년 US오픈에서 2위를 무려 15타 차로 제쳐 4대 메이저를 통틀어 최다 타수차 우승 기록을 세웠다. 2000년 디오픈에서는 18언더파 270타로 디오픈 최소타 기록을 썼다.
우즈는 2007년에 7승으로 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인 1086만7052달러(약 127억원)를 벌어들였다. 통산 상금 1억2405만9468달러(약 1409억원)로 최다 상금 기록도 스스로 경신해 나가고 있다. 동료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PGA 올해의 선수상과 점수로 수상자를 가리는 PGA 오브 아메리카 올해의 선수상을 각각 11회 차지해 이 부문 최다 수상 기록도 가지고 있다. 우즈는 2002년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 풀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츠 챔피언십 3라운드 18번 홀에서 498야드를 날려 PGA 투어 역대 최장타를 친 이색 기록도 가지고 있다.
전성기를 지나 허리, 무릎 부상에 시달려왔던 우즈는 지난해에 드라이브 샷 평균 296.8야드로 160위권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골프는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도 3번 우드와 롱 아이언을 적절히 섞어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는데 집중했고, 나흘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더스틴 존슨이나 브룩스 켑카, 로리 매킬로이처럼 폭발적인 장타는 아니지만 나는 그들이 못하는 경기 운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나가서 뛰고 싶고, 몸이 허락한다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살아있는 골프 전설' 우즈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