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골대를 두 번 강타하는 등 토트넘에서 가장 위협적인 몸놀림을 선보였다. 토트넘이 1-2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 경기는 손흥민에게 특별하다. 토트넘에서 뛴 200번째 경기이기 때문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전격 이적했다. 독일에서 영국으로, 같은 유럽이지만 축구 스타일과 문화 등이 다른 토트넘에 손흥민이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었다. 손흥민을 향한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데 오래걸리지 않았다. 이적 첫 해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을 포함해 총 40경기에 출전했고 8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첫 해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았지만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은 아니었다. 2016~2017시즌. 토트넘의 두 번째 시즌에서 손흥민은 주전경쟁을 완벽하게 끝냈다. 토트넘 베스트 11에 손흥민이 없으면 안 되는 현상의 시작이었다. 시즌 총 47경기에 나서도 21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커리어 최다골 신기록이었다. 리그에서만 14골을 퍼부으며 EPL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안착을 했고,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공격수로 거듭났다. 3시즌 연속 EPL 10골 이상을 성공시키며 꾸준함을 이어갔다. 2017~2018시즌에는 자신의 유럽 인생 통틀어 처음으로 50경기를 넘어 총 53경기에 출전했다. 그리고 18골을 성공시켰다. 2018~2019시즌에는 다시 한 번 시즌 총 20골을 돌파했다. 특히 2018~2019시즌에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최초로 UCL 결승에 진출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유력한 우승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UCL 8강에서 만나 손흥민이 1, 2차전에서 총 3골을 넣으며 무너뜨렸다. 잉글랜드가 놀랐고, 유럽이 감탄사를 내질렀다. 간판 골잡이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에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며 영향력을 더욱 키웠다. 올 시즌에도 5골을 넣는 등 토트넘의 핵심 선수로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이 달려온 200경기. 정말 잘 달려왔다. 독일 유망주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톱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가장 오래 뛴 클럽이다. 손흥민의 전성기의 시작을 알린 클럽이기도 하다. 2019 발롱도르 최종후보 30인에 든 것이 이를 명확히 입증하고 있다. 손흥민이 골을 넣는 것은 일상이 됐고, 손흥민을 향한 찬사와 경계가 이어지는 것 역시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손흥민이 성장할 수록 한국 축구 위상도 올라갔다. 토트넘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국민클럽이 됐다. 브레이크 없이 잘 달려와준 손흥민에게 고맙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된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최전성기에 돌입한다. 차범근이 가진 한국인 유럽 최다골(121골)과 타이를 이루며 기록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동행. 이뤄내야 할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