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가 첫 방송에서 '무한도전' 초창기 콘셉트를 떠오르게 했다. 이를 두고 식상하다는 반응과, 반가움이 교차하고 있다.
2일 첫 방송된 tvN '돈키호테'에서는 김준호·조세호·송진우·이진호·이진혁이 초·중등 육상부와 대결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었지만 이들은 '돈키호테' 멤버들보다 훨씬 빠른 기록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엔 초등부 국내 신기록 보유자도 있었다. 계주 경기는 '돈키호테'가 패배했다.
이후 즉석밥 공장에서 두 번째 대결이 예고됐다. 자동화 공정보다 빠르게 즉석밥을 포장하는 게 미션이었다. 기계와 인간의 대결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만 이런 대결 콘셉트는 '무모한 도전'을 연상시켰다. '무모한 도전'은 '지하철과 달리기 대결' '목욕탕 배수 대결' 등으로 황당무계한 도전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웃음을 줬다. 1회 첫 미션을 달리기로 한 점, 기계와 대결을 예고한 점 등이 '무모한 도전'과 비슷했다.
또 버라이어티적인 모습도 '무한도전'의 향수를 자극했다. 집합할 때 갑자기 난데없이 달리기를 시킨 것이나 육상부 선수들을 대상으로 인기 투표를 한 것, 제작진(손창우 PD)이 마치 또 다른 멤버처럼 개입하는 것 등이다.
사실상 '이룰 수 없어도 이길 수 없어도 우리는 돈키호테'라는 구호부터 '무한도전'의 정신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청자의 반응은 갈렸다. '따라했다'는 것에 방점을 맞춰 비판적인 시각도 있고, 다시 '무한도전'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반갑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