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이 북미 개봉 이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설국열차' 북미 흥행 기록도 가뿐히 넘어서며 흥행 질주 중이다.
CJ ENM은 4일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를 인용해 "'기생충'이 현지 시각으로 1일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565만 9526 달러(66억 466만 6842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가 가지고 있던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456만 3650달러(53억 2349만 7725원)를 넘어선 기록이다.
'설국열차'는 8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17만 1187달러(1억 9968만 9635원)를 기록했다. 이후 상영관 수를 최대 356관까지 확장하는 등 북미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이후에도 숱한 국내외 영화제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북미에서도 현지 언론과 평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기생충'은 지난 달 11일 3개 상영관에서 개봉해 오프닝 스코어 38만 4216달러(한화 4억 4818만 7964원)를 기록했다. 극장당 12만 8072달러(한화 1억 4901만 1772원)의 수익을 올린 셈.
이는 북미에서 개봉한 역대 외국어 영화의 극장당 최고 평균 매출 기록이자 미국 영화 포함 전체 영화로는 2016년 개봉한 '라라랜드' 이후 가장 높은 스코어다. '라라랜드'는 5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스크린당 평균 수입 17만 6220달러(2억 464만 4286원)를 기록했다.
개봉 3주차에는 '기생충'을 상영하는 극장 숫자가 43배 증가했다. 선 공개할 당시만 해도 뉴욕과 LA 3개 상영관에서만 '기생충'을 볼 수 있었으나, 18일 33개 관으로 한차례 확장이 됐고 개봉 3주차에 접어들어서는 129개 상영관으로 대폭 늘어났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드는 1일에는 상영관 수가 463개 관까지 확장됐다.
증가한 극장 숫자만큼 박스오피스 매출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개봉 3주차를 맞은 지난 주말(25~27일) 3일간 박스오피스 매출은 182만 6424달러(21억 3052만 3596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개봉 2주차 주말(18~20일) 박스오피스 매출 124만 1334달러(한화 14억 4255만 4241원)와 비교하면 47.1% 증가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생충'은 극장당 평균 매출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 영화들을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신작들 공세 속에서도 박스오피스 순위 10위권을 오르내렸던 '기생충'은 상위 12위권 영화 중 가장 높은 극장당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말(25~27일)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한 '말레피센트 2'와 '조커'가 각각 극장당 5110달러, 4890달러를 벌어들였을 때 '기생충'은 1만 4158달러의 수입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