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숙은 8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에서 아들의 16주기를 맞아 남해로 찾아온 아들 친구들을 맞이했다. 그는 "얘네들(아들 대학 동기들) 만나면서도 하나 우리 아들 얘기는 안 했어"라며 "지난번에 만났을 때 나도 모르게 우리 아이 얘기를 했더니 얘네들이 '범구 얘기 처음 하시는 거예요' 하더라. '저희도 어머니가 (말씀) 안 하시니까 안 하고 못 했다'고. 이제 내가 편안하게 객관화됐나 보다 했다"라고 말했다.
박원숙의 아들 서범구 씨는 지난 2003년 11월 내리막길을 걷던 중 주차돼 있던 트럭이 굴러 내려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아들을 잃은 박원숙은 "생각하고 싶지 않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상처가 아문 것 같은데도 아프다"며 그간 이야기를 숨겨왔다고 했다.
이날 친구들은 그동안 만들고도 차마 보여드리지 못했던 추모 영상을 박원숙에게 공개했다. 어릴 때부터 대학 시절, 성인 때까지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눈물로 영상을 본 박원숙은 "우리 아들은 지금 자고 있어서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나중에 다시 만날 때 나도 아름답게 잘 살고 마무리 잘하고 그러면서 다시 만나자. 너무나도 철이 없는 엄마가 너무나도 미안한 우리 아들에게. 나중에 떳떳한 엄마로 같이 만나자"라고 편지를 남겼다.
MBN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