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박지수(KB스타즈)의 각오는 굳건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프레 퀄리파잉 토너먼트 2차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114-75로 크게 이겼다. 이틀 전 1차전에서 중국을 81-80으로 물리친 한국은 2연승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서 박지수는 12분58초를 뛰면서 11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점수차가 초반부터 크게 벌어지면서 출전시간을 조절, 뉴질랜드전에 대비할 여유를 얻은 박지수는 3연승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결정짓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경기 후 박지수는 "아픈 곳도 없고,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다. 중국전 어깨 부상은 가벼운 타박상일 뿐"이라며 "마지막 한 경기 남겨두고 있는데, 무조건 뉴질랜드를 이겨야 하는 상황이고 선수들도 꼭 이겨야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단 하나, 2월에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진출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다. 가장 큰 고비였던 중국전에서 승리하며 한숨을 돌린 한국은 뉴질랜드전 승리로 3연승을 거두고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박지수는 "(중국전 승리 후)기분이 좋아서 라커룸에서 소리도 질렀다. (9월 아시안컵 때)중국, 일본에게 크게 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들도 많아서 어떻게 하지 싶었고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뉴질랜드는 한국에서부터 생각하고 준비해왔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 막내지만 든든하게 골밑을 지켜내야하는 중책을 맡은 박지수는 언니들에게 "SNS에서 나 은퇴하기 전까지 언니들도 은퇴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며 선전포고를 전했다. 박지수는 "어디든 막내가 힘들기 마련인데 나는 막내 생활이 너무 좋다. 지금 (김)정은 언니도 부담감이 클 것 같은데, 한 경기가 남았으니까 잘 도와서 최종예선 나갈 수 있게 그리고 언니들 힘들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