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펀딩'과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이하 '선녀들')가 예능적인 면모 이외에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아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렸다. 예능이라는 틀을 통해 좀 더 친숙하게, 좀 더 쉽게 다가오며 '착한 예능'으로 불리고 있다.
MBC '같이펀딩'은 13부작으로 제작돼 지난 17일 종영됐다. 시즌2는 내년 상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같이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예능으로 활용했다. 배우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바다 환경을 지키는 환경 보호 프로젝트까지 총 5개의 아이템과 함께했다. 그저 웃음을 전해주는 예능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 참여를 이끌고 사회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예능으로 확장했다.
무엇보다 태극기함 프로젝트는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홈쇼핑까지 진출해 적극적인 판매를 이뤄냈던 터. 판매 금액 21억 3000만 원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우 유인나, 강하늘의 오디오북 프로젝트와 방송인 노홍철의 소모임 프로젝트, 개그우먼 장도연의 같이 사과, 작곡가 유희열을 비롯한 MC들이 참여한 바다 같이 등 펀딩들 역시 시너지를 일으켜 총 펀딩 금액 25억 7085만 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같이펀딩'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우치게 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현 시대와 동 떨어진 듯 과거에 머물러 있던 태극기함의 현대화, 대중화를 시도했다. 수치를 통해 적극적인 시청자 참여를 보여줬다. 다른 프로젝트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 진정한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지거나 밝은 미래를 위한 실천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했다.
'선녀들'은 지난 8월 시즌3로 찾아왔다. 시간의 선을 넘어 발로 뛰는 역사 여행으로 꾸려지고 있다. 설민석 역사 강사를 중심으로 전현무, 유병재, 김종민이 호흡을 맞춘다. 17일 방송분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2부 7.5%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을 갈아치웠다. 이날 독립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담았다. 그저 스쳐 지나갔던 곳들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며 역사적 의미를 남겼다. 방송 이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역시 '선녀들' 속 독립 운동가들로 채워졌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예능이 단순히 웃음을 전해주거나 재미를 추구하는 것에서 의미를 추가했다. 예능이 점차 발전하면서 다큐멘터리화가 될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데, 이것은 교양적이거나 정보적인 면들이 강화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또 하나의 재미 요소로 등장할 수 있다. 거기서 오는 의미가 강력한 재미, 흥미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같이펀딩'은 유준상이 진행한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소소했다. 지속적인 인기를 끌긴 쉽지 않다고 본다. '선녀들'은 설민석이 과잉 소비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구한말에 맞춰져 있는 콘텐트 역시 아쉬운 지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