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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넘버원 캐릭터 소속사 디즈니다. 건드리기만 하면 성공, 완벽 그 이상의 설정을 자랑한다.
영화 '겨울왕국'의 신스틸러이자 감초, 진정한 히든카드 올라프가 '겨울왕국2'를 통해 더욱 성장한 모습을 뽐낸다.
'겨울왕국'에서 엘사와 안나가 함께 만들어낸 '우리들의 친구' 올라프는 엘사와 안나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자 안나를 도와주는 엘사의 분신으로, 또 관객과 '겨울왕국' 세계관을 잇는 매개체로 미(美)친 활약을 펼쳤다.
올라프의 존재감은 '겨울왕국2'에서도 촘촘하게 이어진다. 말은 더 많아졌고 귀여움은 치사량을 넘는다. '겨울왕국2'에서 시리즈1과 시리즈2의 징검다리 역할까지 해내는 올라프의 원맨쇼는 끙끙 앓는 탄성과 빵빵 터지는 웃음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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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갓 태어난 신생아와 같은 올라프는 세상 모든 것이 아직 신기할 나이. 변화와 성장 앞에 고뇌하는 올라프는 어린 관객들은 물론 어른 관객들에게도 존재 자체만으로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또 올라프가 던지는 수 많은 질문들 역시 아무말 대잔치를 펼치는 듯 보이지만 분명한 의미를 담고 있다. '겨울왕국2'는 엘사와 안나 뿐만 아니라 올라프의 희로애락을 구멍없이 담아내면서 올라프 장면만 떼어놓고 봐도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완성했다.
전편보다 방대해진 스케일과 묵직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올라프의 몫이다. 엘사와 안나의 든든한 동반자가 된 올라프는 올 겨울 관객들의 심장을 또 한번 녹일 준비를 미쳤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