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수 이탈과 합류로 희비가 엇갈린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도 순위 경쟁을 흔들고 있다.
2019~2020 도드람 V-리그가 2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있다. 남자부는 1위와 4위의 승점 차가 4점이다. 현대캐피탈은 악재 속에서도 4강과 사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은 2약이다. 여자부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 그리고 흥국생명의 3강 체제다. 2위 현대건설이 1위 GS칼텍스를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는 동시에 3위 흥국생명에 1점 차로 쫓기고 있다.
남자부 디펜핑 챔피언 현대캐피탈의 초반 고전은 외인 에르난데스가 시즌 세 번째 경기 만에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하면서 시작됐다. 1라운드 전승을 노리던 OK저축은행도 외인 레오가 네 경기만에 부상으로 이탈한 뒤 주춤했다. 삼성화재는 부상 여파가 있던 산탄젤로가 적응 마쳤다. 최근 두 경기에서 탄탄한 전력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역대 최단신 비예나가 올 시즌 최고 외인을 예약하는 활약을 이어가며 고공 비행 중이다.
2라운드 후반, 그리고 다가올 3라운드 순위 경쟁도 외인의 영향력이 좌우한다. 일단 현대캐피탈은 반격을 노린다.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라이트 다우디가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고 출격을 앞두고 있다. 다른 국가 리그도 시즌 개막 직후였기에 영입이 어려웠다. 그러나 터키 리그 스포르 토토에서 세트당 득점 1위를 기록하며 좋은 커디션을 보여준 선수를 영입했다. 구단은 "그동안 국내 선수들이 보여줬던 끈끈한 팀플레이와 함께 다우디 선수의 호쾌한 공격력이 더해지면 승리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24일 OK저축은행전에서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KB손해보험은 근심이 커진다. 외인 브람이 명치 밑 근육 부상으로 2~3주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대한항공전에서 10연패를 당한 상황. 더 깊은 수렁이 있었다. OK저축은행은 레오의 복귀에 신중하다. 석진욱 감독이 지난 21일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1주일 더 지켜 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전력에서 최홍석을 영입해 조재성과 송명근, 기존 주전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여자부도 외인에 변화가 있다. 현대건설이 오른 슬개골 통증을 극복하지 못하던 마야와 계약을 해지하고 대체 선수로 헤일리를 영입했다. 2015~2016시즌에 KGC인삼공사에서 뛰며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다. 현대건설은 마야가 없는 상황에서도 한국도로공사, 기업은행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흥국생명은 맹장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루시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17일에 열린 GS칼텍스전에서는 에이스 이재영 의존도가 높았지만, 21일 인삼공사전에서는 고른 공격 루트를 보여줬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개막 직전 외인이 이탈하며 긴급 수혈한 테일러가 부진하다. 과거 흥국생명 소속으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긴 선수를 애써 영입해 초반 외인 공백으로 생길 전력 저하를 막으려 했지만 역효과를 보고 있다.
외인 복귀와 합류로 전력이 향상 또는 하락되면 상대 전략도 변화가 생긴다. 외인 부재로 국내 선수 이동이 있는 팀도 마찬가지다. V-리그를 즐기는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