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를 이끄는 안나와 엘사는 기존 디즈니 공주들과의 명확한 차별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2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겨울왕국2' 오리지널 제작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 벅 감독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디즈니라는 회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연출진 개인의 사적인 콘셉트 이야기로 시작돼 제작된다"고 운을 뗐다.
크리스 벅 감독은 "진정한 사랑엔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간 디즈니가 로맨틱한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면 우리는 '가족의 사랑'에 집중했다. 그것이 '겨울왕국'의 중심축이었고 감정선의 열쇠였다"고 밝혔다.
이어 "'안나와 엘사가 마지막에 어떻게 될까'를 먼저 생각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며 "안나는 리더고, 보호자다. 사람을 사랑하고 더 높여주는 리더가 되는 엔딩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반면 엘사는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이제는 더 자유롭게, 주어진 운명에 맞춰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제니퍼 리 감독 역시 "두 여성 캐릭터가 진실하길 원했다. 이들은 왕국에 대한 책임감을 엄청 느끼고 있는데, 능력을 발휘해 왕국과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길 바랐다. 하지만 인간이라 결함은 있었다. 그걸 진실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했다"고 단언했다.
또 "우리가 사는 시대는 뭔가 시간을 뛰어넘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개발해야 공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캐릭터를 우리가 컨트롤 하지 않는다. 감정과 영감에 집중하고 사람처럼 만든 후 그들의 목소리를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왕국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1일 개봉 후 단 4일만에 누적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초겨울 스크린 이변없는 흥행 신드롬의 주역이 됐다.
또한 2014년 개봉한 전편 '겨울왕국'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최초 1000만 돌파작이자 최고 흥행작으로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을 보유 중이다. "'겨울왕국'을 넘을 작품은 '겨울왕국' 밖에 없다"는 반응처럼 5년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가 '겨울왕국'을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