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에는 특별 승강급 제도가 있다. 3회차 출전 성적을 기준으로 연속 입상에 성공할 경우 승급이 되고, 반대로 2회차 출전성적을 기준으로 6∼7위 성적을 연속해서 기록할 경우 강급되는 제도다.
2019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특별 승강급 된 선수들의 특이점이 있다. 현재까지 특별 승강급 인원은 총 19명이며 승급 7명, 강급 12명이다. 예전에 비해 어려워진 승급 요건과 신진 강호들의 등장으로 더욱 타이트해진 경주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장 최근 특별승급에 성공한 이성광을 예를 들어보면 9월 27일 창원경주를 시작으로 11월 17일 광명 경주까지 총 8회 우승과 1회 2착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선행 시속이 11초 초반대로 나오자 이를 의식한 경쟁상대들이 좋은 자리를 주기 시작했다. 두 차례 결승전에서는 경남권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까지 맞이하며 연속 입상을 이어갔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꾸준한 컨디션 관리가 있기에 이룰 수 있는 결과였다.
9월 22일 광명 경주에서 특별승급에 성공한 엄정일의 경우는 더욱 드라마틱 하다. 상반기 특별강급의 아픔을 겪은 그는 우수급에서 파죽의 9연승을 거두고 당당히 특선급에 복귀한다. 이후 특선급 강자들을 상대로 불리한 위치에서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내며 2착 1회, 3착 4회라는 성적을 거뒀다. 우수급에서 얻은 자신감을 그대로 특선급까지 이어가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대표적인 예다.
7월 31일 나란히 선발급으로 내려온 세 선수 윤필준·최봉기·함창선은 여전히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수급의 경우 송경방·박민오·전종헌·김지광·최순영이 8연속 입상 이후 마지막 결승전에서 석패하며 특별승급의 기회를 놓쳤다.
황무현은 지난 7월 27일 광명 경주에서 낙차하며 쇄골 골절 부상을 당한다. 4주 입원치료 이후 회복한 황무현은 10월 4일 광명 경주부터 복귀 경주를 가졌다. 이때부터 내리 6, 7착을 거듭하며 우수급으로 강급되고 말았다.
지난 11월 17일 경주에서는 박성근과, 변무림이 특별강급 위기를 맞이했다. 이 두 선수가 동반 출전하면서 극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두 선수의 운명은 줄서기로 갈렸다. 박성근은 경상권 연대의 선두에 섰고, 변무림은 수도권 연대의 후방을 지켰다. 경주 결과는 수도권 선수 곽현명의 우승. 이에 따라 곽현명을 마크하고 있던 변무림은 4착하며 강급을 면할 수 있었다. 반대로 박성근은 6착, 결국 우수급으로 내려갔다.
경륜뱅크 배재국 예상팀장은 "매 회차마다 특별 승강급이 걸려있는 선수들이 한, 두명 씩은 포진해 있고 그 선수들의 승부의지와 컨디션에 따라 경주 결과가 크게 바뀔 수도 있는 만큼 특별 승강급자에 대한 파악은 경주 추리를 할 때 매우 중요하게 따져봐야 할 요소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