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잔류와 승격의 기로, 간절함을 품고 치러질 K리그 마지막 싸움인 승강 플레이오프가 '낙동강 더비'로 치러진다.
치열했던 하나원큐 K리그 2019시즌을 마무리할 마지막 대결이 5일과 8일, 경남 FC와 부산 아이파크의 승강 플레이오프로 펼쳐진다. 강등 이후 다시 1부리그에 올라가려는 부산과, 이미 겪었던 강등의 아픔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는 경남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올해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한 부산은 플레이오프에서 FC안양을 제치고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 5년 만의 1부 복귀를 위해 칼을 갈고 있다. 부산은 2015년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패해 기업구단 최초로 2부리그에 강등되는 굴욕을 겪었다. 2부리그로 내려간 뒤 4년 동안 승격을 위해 절치부심했지만 매 시즌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1부리그에 돌아오지 못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에는 승강 플레이오프에 연속으로 진출하고도 연달아 K리그1팀에 무릎을 꿇으며 복귀가 무산됐다. 이번이 승강 플레이오프 '3수'인 셈.
1부 복귀를 코앞에 두고 번번이 좌절했던 만큼,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K리그2 득점 1위(73골·플레이오프 포함)로 화끈한 화력을 자랑하는 부산은 14골을 기록한 '해결사' 호물로와 국가대표 출신 골잡이 이정협, 올해 K리그2 MVP 이동준(이상 13골) 노보트니(12골)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만 네 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호물로는 안양과 플레이오프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에 맞서는 경남도 절박하긴 마찬가지다. 경남은 부산보다 1년 앞선 2014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광주FC에 발목을 잡혀 2부리그로 내려갔다. 그 후 3년 동안 2부리그에 머물던 경남은 2017년 2부리그(당시 K리그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 2018년에는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부진을 면치 못하며 11위로 추락해 다시 한 번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화력 면에선 아무래도 부산에 밀리는 만큼, 13골을 기록 중인 제리치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낙동강 상류와 하류 지역의 연고지 특성을 앞세워 '낙동강 더비'로 치러질 이번 대결은 2017년 3월 더비 서약식을 체결한 뒤 오랜만에 치르는 제대로 된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경남이 2017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K리그1으로 승격한 반면 부산은 계속 K리그2에 머무르면서 두 시즌 동안 대결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2부리그를 오래 경험해본 만큼,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조덕제 감독은 일찌감치 리그를 마친 뒤 남해로 전지훈련을 떠나 플레이오프-승강 플레이오프로 이어지는 일정을 준비해왔고 경남도 K리그1 최종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곧바로 승강 플레이오프 준비에 돌입했다. 1차전은 5일 부산의 홈인 구덕운동장에서, 2차전은 8일 경남 홈인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