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 양홍석 KBL포토 제공] 부산 KT가 '디펜딩 챔피언'을 꺾고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KT는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3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서 83-72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5연승을 내달린 KT는 상위권을 향해 매섭게 전진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3연패의 늪에 빠졌다. KT는 올 시즌 현대모비스와 두 번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했으나 세 번째 대결에서 완승을 일궈냈다. KT는 리드를 잡은 뒤 단 한 번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지배했다. KT는 내외곽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리바운드에서 36-26으로 크게 앞섰다. 3점슛도 12개를 성공시키며 현대모비스의 8개를 압도했다.
전반의 지배자는 KT의 에이스 허훈이었다. 허훈은 1쿼터부터 내외곽을 휘저으며 팀 득점을 책임졌다. 허훈이 맹활약을 펼친 KT는 1쿼터와 2쿼터, 현대모비스의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허훈은 27득점을 기록하며 5연승을 이끌었다.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신고했다. 도움도 8개나 기록했다. KT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해낸 허훈이었다.
전반에 허훈이 있었다면 후반에는 양홍석이 존재했다. 3쿼터부터 허훈은 득점 보다는 패스에 주력했고, 팀 득점은 양홍석이 책임졌다. 양홍석은 3쿼터까지 3득점에 그쳤지만 4쿼터 폭발했다.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치며 총 3점슛 4개를 포함해 16득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도 8개를 신고했다. 특히 양홍석은 현대모비스가 추격에 불씨를 당길 때 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불씨를 꺼뜨렸다. 4쿼터에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내리 8점을 올리며 현대모비스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렸다. 또 양홍석의 득점으로 KT는 10점 차 이상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양홍석의 폭발력이 접전을 일방적인 KT의 흐름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양홍석의 활약은 KT의 허훈 의존증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해줬다. 이제 KT는 허훈만 막는다고 이길 수 있는 팀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베테랑 양동근(14점)과 함지훈(11점)이 선전했고, 이적생 김국찬(13점)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KT의 거센 기세를 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