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6년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최근 임원 수를 20% 넘게 줄인 데 이은 조치다. 대한항공은 11일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올렸다. 23일까지 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이달 말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를 추가 지급하고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 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한다. 조건은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대상이다. 단, 운항 승무원과 기술·연구직, 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한다. 조 회장은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주력하겠다며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 등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지난 2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의 직위 체계를 기존의 6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는 등 임원 수를 20% 이상 감축했다. 일각에서는 싸이버스카이, 왕산레저개발, 제동레저 등 그룹 계열사의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 측은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는 직원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권고나 강제성은 전혀 없고 직원이 스스로 신청한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