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은퇴를 앞둔 A 씨(58)는 최근 때아닌 취업 준비에 한창이다. 퇴직이 얼마 남겨두지 않았으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은퇴 후에도 필요 아닌 필수로 수익이 있어야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줄어드는 일자리와 경쟁력에 밀려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좁아지는 취업문과 결혼 등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2030에 이어 최근 정년은퇴를 앞둔 50대 베이비부머 세대 역시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증세를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 ‘만 19세 이상 스트레스 인지율 차이’ 따르면 2017년 19세 이상 국민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30.6%로 2012년 대비 2.3%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20대(37.9%)가 가장 높았으며 30대(27.5%) 40대(27.5%) 50대(26.5%), 60대(20.9%)순 이였다. 눈에 띄는 것은 30대의 경우 2012년 대비 5.9% 상승했으며 50대(4.6%) 20대(3.9%) 순서로 스트레스 인지율이 상승했다.
높아지는 불안 심리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문화도 지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N포세대는 물론 돈을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 등 다양한 문화가 생기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해소일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자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운세를 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과 신문 외에도 앱(APP), 전화, 메신저, 영상 등 운세를 확인할 수 있는 매체가 다양화되면서 운세 접근성이 높아진 탓이다. 더욱이 별도의 비용이나 시간을 쏟지 않고도 언제든지 운세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일정 주기가 아닌 매일의 운세를 확인하는 사람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한 운세 서비스의 경우 ARS실시간 전화상담을 통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0%이상 상승했다고 밝히기도했다. 또, 프리랜서 오픈마켓 플랫폼이나 메신저를 통한 운세 서비스를 심심치않게 찾을 수 있으며 유명 전문가의 경우 온라인임에도 운세를 받아보기 위해 예약을 해야되는 상황이다. 영상 역시 예외는 아니다. 최근 운세 관련 유튜브 채널 역시 대형 채널 못지 않은 구독자수와 조회수를 기록하며 운세시장이 다각화 되고 있다.
특히 운세 앱은 저마다 특색을 갖고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1000만 다운로드를 넘긴 운세 앱(APP) ‘점신’은 단순히 운세 서비스뿐 아니라 최근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주 정보를 바탕으로 사주에 맞는 아이템이나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가 하면 유튜브로 운세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며 기존 운세 서비스에서 시도되지 않은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2020년 경자년 운세 및 리뉴얼을 통해 업데이트 했다. 운세를 보기 위해 순간적으로 사람이 몰려 잠시 서버가 마비되는 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외에도 챗봇, 일러스트, 100 여종의 방대한 운세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각자의 전략을 갖고 운세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분명 지금까지 음지의 문화에 속해있던 운세 시장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허나, 앞으로 변해야 될 부분도 상당 부분 존재한다. 일부 운세를 맹목적으로 의존하는가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운세를 봐주는 전문가들 역시 자극적이거나 맞추려는 것에 초점을 두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운세 시장의 약점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