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세연과 '대군' 김정민 감독의 두 번째 만남이다. '대군'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넘는 게 목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재회했기에 어떠한 시너지를 발휘할지 궁금해진다. 이번엔 쌍둥이와 간택, 판타지 설정을 가미하며 차별화 전략을 시도한다.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위치한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TV CHOSUN 새 주말극 '간택-여인들의 전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정민 감독, 배우 진세연, 김민규, 도상우, 이열음, 이시언이 참석했다.
'간택'은 쌍둥이 언니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왕비가 되려 하는 한 여인과 예지몽을 통해 그 여인을 보는 조선의 왕, 간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그들의 치열하고 애달픈 궁중 서바이벌 로맨스다.
지난해 자체 최고 시청률 5.6%를 돌파하며 TV CHOSU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세웠던 '대군' 김정민 감독과 진세연이 1년 7개월 만에 재회했다. 김정민 감독은 "'대군'의 성공이 재회의 가장 큰 이유였다. 좋은 호흡이 있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배우 본인 입장에선 사극을 계속해야 하니 꺼려지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럼에도 '간택'을 믿고 선택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진세연은 "감독님 때문에 이 작품을 택했다. '대군' 때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즐거웠다. 작품의 성과도 좋았기에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스태프분들도 그때 함께했던 분들이 많다. 함께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대군'보다 더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정민 감독은 '공주의 남자' '조선총잡이' '대군'과 다른 차별 포인트에 대해 "쌍둥이 소재를 한 번 활용하고 싶었다. 조선시대 간택은 흔한 제도였다. 그렇기에 드라마로 만들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간택'은 간택을 전면에 내세워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 점이 다른 작품과 차별화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연출한 사극 중 판타지 설정을 가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작품과 다를 것"이라고 답했다.
진세연은 극 중 강은보 역으로 분한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배짱과 깡, 행동력으로 무장한 당돌한 여장부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아버지와 언니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간택에 나서는 인물이다. 이 작품을 통해 쌍둥이 언니 강은기 역과 강은보 역, 1인 2역을 소화한다.
이와 관련,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감정의 변화가 크다. 그런 점을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만큼 깊이 있는 내용도 있어서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 고민하며 연기했다. 든든한 선배님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감독님이 곁에 있기 때문에 믿으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상우는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간택'을 택했다. 도시남의 이미지를 벗고 해맑은 꽃도령 재화로 변신을 꾀한다. 데뷔 첫 사극 도전이다. "첫 사극이라 부담이 컸고 걱정도 많았는데, 현장 분위기가 좋다. 촬영할 때 편안하게 연기했다. 사극 현장이 힘들고 지치는데 세연, 민규 씨가 항상 웃는 얼굴로 현장을 밝게 만든다. 호흡도 좋았다"고 말했다. 가장 신경 썼던 부분에 대해 "캐릭터 분석을 할 때 흥선대원군을 많이 떠올렸다. 살아왔던 환경이나 점점 변화되는 과정이 저한테 있어서 흥선대원군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정글의 법칙 인 로스트 아일랜드'에서 멸종위기종인 대왕 조개를 채취해 국제적인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이열음까지 논란에 휩싸였던 터. 이열음은 논란을 딛고 연기로 복귀한다. 그 첫 작품이 '간택'이다. "첫 사극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좋은 배우들, 감독님과 함께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지란 캐릭터가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순수한 아이였다. 이 부분 때문에 사극이라는 부담을 좀 덜어낼 수 있었다. 영지의 성격에 집중해 연기했다"고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김민규는 "꿀꿀꿀"이라는 진세연의 주문에 맞춰 꿀이 떨어지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극톤에 맞는 연기를 하기 위해 평상시에도 사극톤으로 말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예쁘게 봐 달라고 했다. 진세연은 "민규 씨 목소리가 너무 좋고 집중력이 너무 좋다"는 칭찬으로 다독였다.
김정민 감독은 "늘 작품을 시작할 때 부담감은 따라온다. 매 작품이 그런데, '대군'이 잘됐었기에 이번에도 잘됐으면 좋겠다. 잘하면 잘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대군'의 기록을 한 번이라도 넘어보고 싶다. '대군'의 5.6%를 넘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초반 4회까지는 주인공 은보가 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간택에 참여하느냐가 중점적인 이야기다. 이후엔 실제 간택 과정이 그려진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은보가 살아남아 최종까지 가고, 중전이 되느냐 마느냐가 관심사다. 이 점을 주목해서 봐 달라"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