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ㆍ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HDC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매계약(SPA) 체결에 합의했다. 상당부분 금호산업이 상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될 것으로 보였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연내 완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13일 HDC컨소시엄과 손해배상 한도에 대해 구주 가격의 약 10%로 명시하는 것을 합의하고, SPA 체결을 합의했다.
당초 SPA 체결 기한은 12일이었다. 금호산업이 지난달 아시아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한달 간 부여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배타적 협상기한인 지난 12일까지 SPA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로 사실상 매각을 마무리 짓게 됐다. 양 측은 세부 사항을 논의한 후 오는 26일 SPA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HDC컨소시엄 측은 기내식 사태의 과징금과 금호터미널 저가 매각 의혹 등의 향후 여파를 고려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10% 이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금호산업은 5%대로 주장했지만, 결국 10%로 최종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주 가격와 경영권 프리미엄도 HDC컨소시엄 요구에 맞춰졌다. 금호산업은 그룹 재건을 위해 4000억원 이상을 요구했다. HDC컨소시엄 측에서 강력히 반대했고, 구주 매각 최종 가격은 약 3200억원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진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