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EIHC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우크라이나를 맞아 득점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로 마무리하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강호 벨라루스를 상대로 11골을 주고 받으며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한국은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한 조직적인 공격으로 4골을 뽑아내며 업그레이드된 결정력을 과시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젊은 선수들의 맹활약이다. 벨라루스전에서 겁 없는 플레이로 팀의 활력소가 됐던 신예 공격수들은 에이스 김상욱이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역전승의 토대가 됐다.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맞아 경기 6분 31초 만에 실책성 플레이가 빌미가 돼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피리어드 7분 17초에 서영준(24·대명)이 공격 지역 오른쪽을 파고 들어 올린 센터링을 골 크리스 정면의 안진휘(28·한라)가 원타이머로 마무리, 우크라이나 골 네트를 흔들었다.
2분여 뒤에 안진휘의 슈팅이 또 다시 우크라이나 골대에 꽂혔지만, 우크라이나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 따라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다. 이후 한국은 2피리어드 시작 3분 28초 만에 알렉산더 코스티코프에게 역전골을 내줬지만 벨라루스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던 이종민(21·대명)이 파워 플레이 중이던 2피리어드 9분 43초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결승골은 동점골 어시스트의 주인공 이총현(23·대명)이 만들어냈다. 2피리어드 종료 1분 36초 전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신형윤(29·한라)이 날린 샷이 골리에 리바운드돼 흐른 퍽을 공격 지역 왼쪽 측면의 이종민이 잡아 서영준에게 연결했고, 하이 슬럿으로 찔러준 패스를 이총현이 리스트샷으로 마무리했다. 이총현은 3피리어드 4분 59초에 과감한 단독 돌파로 쐐기골까지 만들어내며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승점 4(1승1연장패)로 조별리그를 마치며 B조 2위가 된 한국은 14일 밤 11시 30분 A조 2위 일본(1승1패·승점3)과 3, 위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일본은 1차전에서 프랑스에 2-4로 졌고, 2차전에서 헝가리를 2-1로 꺾었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역대 전적에서 일본에 4승 1무 19패로 열세에 있지만, 2016년 월 세계선수권 이후 4연승을 거두고 있다. 마지막 아이스하키 한일전은 지난 2월 강릉에서 열렸고 한국이 2-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