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확정된 조용병 회장이 다음 임기 내 ‘청사진’ 구상에 돌입했다. 조 회장은 당장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19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개최한다. 조 회장을 위원장으로 구성된 자경위는 자회사의 CEO·부문장·부사장·부행장 등에 대한 후보자를 추천하게 된다.
올해 말부터 내년 2·3월에 임기가 끝나 인사 대상으로 꼽히는 자회사 CEO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김영표 신한저축은행장,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 유동욱 신한DS 사장, 김희송 신한대체투자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등이다.
지난해 조 회장이 자회사 경영진 인사를 낼 때 세대교체를 기조로 내세웠고, 이번 자회사 CEO 인사를 두고 “성과와 역량에 따라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물갈이’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 조 회장은 내년 1월 열리는 신한경영포럼을 앞두고 중장기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포럼은 전 그룹사 CEO와 경영진·본부장이 모여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조용병 회장이 최근 연임에 성공한 만큼 이 자리에서 제2의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신한금융 수장으로 취임한 첫해인 2017년 신한금융그룹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겠다며 전략 과제로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제시한 바 있다. 조화로운 성장을 통한 그룹 가치 극대화,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와 지방화의 합성어)의 가속화, 디지털 신한으로 업그레이드, 신한 문화의 창조적 계승·발전이 이 프로젝트의 골자다.
이번 발표할 스마트 프로젝트에는 ‘급격한 환경변화를 이겨내고 차별적인 성장을 시현하며 고객·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일류신한’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신한금융은 현재 전략과제로 국내외 탄탄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한 그룹 가치의 극대화, 미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 회복 탄력성의 강화, 지속 가능 경영 체계의 고도화, 디지털 경쟁력 제고 등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