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배우 송강호가 명성에 걸맞는 행보를 보이며 '최초의 길'을 개척 중이다.
미국 현지에서 오스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은 초반부터 놀라운 기세를 자랑하며 각종 지역 비평가협회상을 휩쓰는 것은 물론, 제77회 골든글로브(HFPA) 시상식, 26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SAGA) 후보로 지명되는 등 역대급 성과를 속속 전하고 있다.
'기생충' 작품 자체와 봉준호 감독에 대한 관심도는 이미 최상위를 찍은 가운데, 배우 송강호 역시 레이스가 진행되면 진행될 수록 주목도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 배우가, 완벽한 국내 로컬 작품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 가치는 쉽게 셈할 수 없다.
현재 송강호가 거론되고 있는 부문은 남우조연상. '기생충' 미국 배급사 네온(NEON) 측은 수 많은 가능성에 대한 논의 끝 송강호를 남우조연상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과 미국 현지에서 홍보 활동을 펼치며 존재감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효과는 실질적으로 드러났다. 송강호는 로스앤젤레스(LA) 비평가협회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트로피 하나를 획득했다. 또 미국배우조합 스크린 액터스 길드(SAG)가 수여하는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SAGA)에서 작품상 격인 캐스팅 앙상블상(Cast In A Motion Picture) 후보에 지명되면서 송강호는 복병이자 유력 후보로까지 상승세를 탔다.
미국배우조합 회원 대다수가 아카데미 회원인 만큼 오스카를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비슷한 취향을 보이고, 오스카 배우 후보 예측 시 미국배우조합상 후보는 중요 지표로 활용된다. 외국어 영화가 캐스팅 후보에 오른 것은 1998년 ‘인생은 아름다워’ 이후 '기생충’이 역사상 두번째라 작품에도, 배우들에게도 의미가 더 크다.
특히 송강호는 남우조연상 롤에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브래드 피트, '아이리시맨(The Irishman)' 조 페시, '아이리시맨(The Irishman)' 알파치노, '뷰티풀데이 인 더 네이버 후드(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톰 행크스, '두 교황(The Two Popes)' 안소니 홉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상황. 쟁쟁한 후보들 사이 송강호의 얼굴과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 뿌듯함을 자아낸다.
충무로 관계자는 "'기생충'의 행보는 한국 영화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 만으로도 대단하다"며 "송강호가 걷는 길도 국가대표 배우답다. '칸 여제 전도연 이후 해외 배우상을 받는다면 그래도 송강호가 첫번째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는데 현실화가 높아지고 있다. 결과를 떠나 충무로와 영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기생충' 레이스 전 과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편 '기생충'은 1월 5일(현지시간) 개최되는 77회 골든글로브 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19일 열리는 미국배우조합상 캐스팅(앙상블)상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2월 9일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2020년 상반기 한국영화 최초의 전설을 또 한번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