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김강우 등 명품 출연진을 자랑하는 드라마 KBS 2TV '99억의 여자'에 눈길을 사로잡는 신예가 등장했다. 신인 연기자 신수현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99억의 여자'에서 신수현은 프로페셔널 바텐더로 첫 등장했다. 미녀 바텐더 지하나 역을 맡은 신수현은 극 중 김강우(강태우)를 비롯한 손님들 앞에서 신나게 세이커를 흔드는 칵테일 퍼포먼스도 펼쳤다. 짧은 등장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았고, 향후 드라마에서 김강우와 어떤 관계로 발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수현은 Mnet '프로듀스48' 출신. 데뷔를 준비하면서 오랜시간 단단하게 기본기를 다졌다. 연기 뿐만 아니라 노래, 춤 등 다양한 재능을 갖춘 준비된 신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줄 모습과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를 모은다.
-'99억의 여자'가 첫 드라마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오디션을 보려고 했는데 대본을 봤을 때 이미지도 나랑 잘 맞고 캐릭터에 욕심이 생기더라. 오디션을 3번에 걸쳐서 봐서 최종적으로 붙었다. 요즘 신인들은 웹드라마로 데뷔해서 TV 드라마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난 웹드라마 경험도 없다보니 감독님께 확신을 드리지 못 했던 것 같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열심히 해서 드라마에 피해를 끼치지 않고 도움이 되고 싶다."
-출연진이 화려하다. "정말 대단한 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작품이라 대본 리딩 때부터 엄청 떨었다. 정말 평소 안 떠는 스타일이고 아이돌 연습생 때 월말 평가를 할 때도 떤 적이 없다. 그런데 대본 리딩 때는 너무 긴장해서 내 심장 소리가 옆 사람한테 들리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목소리는 안 떨렸지만,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첫 촬영 때 또 떨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안 떨었다. 선배님이 너무 좋으시고 촬영장 분위기를 편하게 해줘서 안 떨 수 있었던 것 같다. 촬영 때는 김강우 선배님, 서현철 선배님과 자주 만나는데 정말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현장에서 선배 연기자에게 조언도 얻나. "어느 날 용기내서 김강우 선배님에게 어떻게 연기해야하냐고 물었는데 '너 자신을 믿으면 돼. 니가 맞다고 생각하면 그게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도 어색하지 않고 그런거야'라고 답해주셨다."
-극 중 미녀 바텐더 지하나로 등장한다. "발랄하고 화려해보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캐릭터다. 극 중 직업이 바텐더이고 드라마에서 어떤 장면이 나올지 몰라 한 달 정도 칵테일 만드는 걸 배웠다.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칵테일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불쇼 같은 것도 할 수 있다."
-23세다. 늦게 데뷔한 편이다. 원래 연기자가 꿈이었나. "아이돌 연습생이었지만 원래 연기를 하고 싶어서 처음 회사(연예기획사)에 들어갔다. 그때가 만 21세였다. 아이돌로 데뷔하기에도 늦은 감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연기 데뷔는 이전 회사를 잘 정리하고 나와서 더 본격적으로 준비했다. 고등학교 때 연기를 하고 싶어서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부모님은 반대하셨다. 엄마가 중국어 학원을 하는데 중국에 가서 공부를 하길 원하셨다. 중국어 자격증 HSK 6급을 따면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1년 반 만에 6급을 땄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중국어를 공부하고 배운 게 큰 도움이 된다. 중국에서 모델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이 뜨겁다. 출연했던 연습생으로서 이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출연 당시 떨어졌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내 자리, 내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그램에서 떨어진 뒤 중국에 가서 도전도 할 수 있었고 오히려 내겐 좋은 경험과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스48'에서 떨어지고 바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나. "그런 생각도 안 들었다. 맨 처음 들었던 생각은 '또?'였다. 떨어졌을 땐 모든 게 힘들었고 전부 다 포기해야하나,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너무 많이 기대를 했던 것 같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했는데 그래서 떨어지고 나서 엄청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좀 지나서 중국에 가서 대학 다닐까라는 생각도 했는데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 해서 후회하는 건 싫었다. 그래서 지난해 겨울에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다시 새롭게 도전했다."
-중국 활동은 계속 하는 중인가. "중국에서 모델 일을 계속 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중국에서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동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99억의 여자'에 집중할 때인 것 같다.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잘 하고 싶다."
-롤모델은 누구인가. "공효진, 전지현 선배님과 아이유 선배님이다. 공효진, 전지현 선배님처럼 자기만의 캐릭터를 갖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이유 선배님은 연습생 때부터 활동을 지켜봤던 분이라 롤모델이다. 노래, 연기 모든 걸 잘 하시지 않나. 본받고 싶다."
-앞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나 반응은. "수식어는 생각도 못 해봤다. 그런 건 감히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작품에서 날 봤을 때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저 친구 괜찮네'라는 반응 정도를 얻고 싶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