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제이 레노가 방송에서 한국을 겨냥해 '개고기 농담'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NBC 방송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의 녹화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레노는 한 반려견 그림을 보며 "한식당 메뉴에 있는 음식과 닮았다"고 농담했다.
레노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다른 심사위원이 문제 제기를 했으나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 화면은 편집돼 실제 방영되지는 않았다.
당시 함께 출연한 배우 개브리엘 유니언이 레노의 발언을 방송국 인사부서에 보고하라고 제작진에 요구했지만, 녹화 세트에 있던 간부 1명에게 전달됐을 뿐이었다.
레노가 방송에서 '개고기'로 한국을 겨냥한 농담을 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이 실격했을 당시 레노는 NBC 방송의 '투나잇쇼'에서 "김동성이 너무 화가 나서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는 잡아먹어 버렸다"고 지껄였다.
이번에 뒤늦게 그의 발언이 알려지자 아시아계 단체가 NBC에 레노의 퇴출을 강력 촉구했으며, 미주한인위원회(CKA)도 의견서를 내고 레노를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CKA는 "레노의 농담은 모욕적이며, 아시아계 미국인이 수상쩍고, 혐오스러운 관습을 따르는 미개한 외국인이라는 허위 인식을 유포한다"고 비판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